LG필립스LCD(대표 구본준)가 2005년 1분기부터 1500×1850 크기의 6세대 라인을 가동키로 함에 따라 세계 LCD패널 업체 및 장비업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어려움 가중되는 대만 LCD업체=대만 LCD업체들은 당초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5세대 라인을 가동할 예정이었으나 자금확보 및 수익성 문제로 5세대 라인 투자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LG필립스LCD의 이번 발표로 향후 투자를 놓고 더욱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LG필립스LCD의 고위 관계자는 “5세대 투자를 밝힌 대만업체 중 한스타, CDT 등은 5세대 투자를 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럴 경우 업체간 합병 등의 지각변동이 발생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1500×1850이 표준 사이즈로 부상=6세대 라인 크기는 사실상 1500(±50)×1800(±50)이 유력해졌다. 6세대 투자 의향을 먼저 밝힌 샤프와 LG필립스LCD 2개 업체가 거의 유사한 사이즈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장비업체들도 이 사이즈를 표준 사이즈로 놓고 개발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LG필립스LCD가 샤프와 유사한 규격을 따름으로써 장비업체들은 R&D비용 절감은 물론 금형 등 여러가지 이점을 갖게 된다. 소자업체도 6세대 규격이 거의 비슷해짐으로써 가격인하 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행보 주목=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1800(±50)×2100(±50)을 5세대 라인에 이은 차세대 규격으로 결정한 상태다. 그러나 샤프에 이어 LG필립스LCD가 1500×1800(±50)으로 6세대 라인 규격을 결정함에 따라 삼성전자도 적지 않게 부담을 갖게 됐다.
특히 5세대 라인 구축 당시 독자 장비를 사용하다 수율문제를 겪은 바 있는 삼성전자로서도 독자 규격에 대한 위험성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에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장비 및 소자업체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원하는 차세대 기판 사이즈를 안착시킬 경우 주력 디스플레이로 유력한 42인치 패널생산에 보다 유리해져 향후 5년간은 삼성전자의 독주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된다.
다음은 구본준 사장과 일문일답이다.
―6세대 규격으로 1500×1850㎜로 결정한 이유는.
▲장비 및 소재의 주변 여건, 투자금액 등 여러가지 사항을 놓고 검토한 결과 차세대 규격으로 1500×1850이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그 이상의 사이즈는 장비도 개발되지 못한데다 소재 개발 여부도 불투명해 위험성이 높다.
―PDP와의 경쟁은 어떻게 될 것으로 보는가.
▲2005년께면 37인치 LCD TV와 42인치 PDP TV간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LCD TV가 PDP TV를 압도할 것으로 본다. 이는 내 개인적인 생각뿐만 아니라 장비업체들의 생각이기도 하다.
―파주 단지에 대한 계획은.
▲파주에서는 7세대 이상의 TFT LCD 생산이 이루어진다. 터만 제대로 닦이면 바로 공장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LG필립스LCD는 앞으로 파주를 세계 LCD산업의 메카로 키울 계획이다. 이미 일본의 몇몇 장비업체도 파주에 공장을 건립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파주가 동북아를 겨냥한 LCD메카가 되는 것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