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10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자회사인 KTF의 지분을 추가 매입하는 방안을 결의할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연초에 결의했던 2000억원 규모의 KTF 지분 매입을 당초 일정보다 3개월 앞당겨 매듭지은 KT 입장에서는 지분 추가매입에 별다른 난관이 없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일단 증시 전문가들은 10일 개최되는 KT 이사회에서 지분 추가매입에 대한 구체적 결의는 나오지 않더라도 심도있는 논의는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분의 추가매입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는 대략 몇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지적할 수 있는 것은 KTF의 주가가 현실적인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과도하게 떨어져 있다는 점이다. 현 주가 수준에서 지분을 추가매입하는 게 향후 주가전망을 볼 때 크게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 서 있다는 것이다.
또한 지난해 민영화 이후 줄곧 주창해 온 그룹 경영의 토대를 다진다는 차원에서도 긍정적이라는 지적이다. 올들어 KTF 주식 747만주를 매입하면서 지분율이 42%로 높아졌지만 이를 더욱 공고히 하는 차원에서 지분 추가매입이 충분히 고려될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KT 최고 경영진의 주주가치 중시 비전과도 일치한다는 분석이다. 지금까지 KT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을 통해 주주가치 중시 경영을 일관되게 펼쳐왔지만 KT가 여전히 유선통신부문의 성장성 한계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만일 유무선 통합 시너지를 창출하지 못한다면 결국 KT의 주주가치 제고노력도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KT는 자사주 매입과 함께 무선 분야에서 성장성을 갖고 있는 자회사 지분을 확대함으로써 주주가치 중시 경영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통신 애널리스트는 “KT가 현재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일정을 남겨놓고 있는 상황이어서 자회사인 KTF에까지 신경 쓸 여력이 그다지 많지 않지만 KTF의 현주가, KT의 자금상황 등을 고려할 때 추가매입 결정이 전격적으로 이뤄질 가능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증시에선 지분 추가매입이 결의되면 연초 정했던 2000억원 규모를 넘어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