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회로기판(PCB) 업계의 선두주자격인 대덕전자(대표 김성기)가 최근 ‘비상경영 선포식’을 갖는 등 불경기를 극복하기 위한 위기 경영관리 태세에 전격 돌입했다. 특히 대덕측의 이러한 위기의식은 PCB 산업계가 당면한 현실을 대변하고 있어 주목된다.
대덕전자는 이에 따라 ‘비상경영으로 위기를 극복하자’란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리본 등을 제작하고 사업부별 세부 실천목표를 수립중에 있는 등 임직원을 대상으로 결의를 다지고 있다.
이 회사는 또 △경비절감 30% 달성 △시간당 생산성 30% 향상 △납기약속 100% 준수 △합리적 노사문화 창출 △기술과 품질 자긍심 회복 등 전사적 비상경영 실천 목표를 담은 종이카드를 배포, 임직원들의 뇌리 속에 이를 각인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덕전자 김성기 사장은 “창립 이후 처음 겪는 역신장은 IT산업 침체로 PCB수요가 급감하고 중국의 저가공세에 따른 결과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안이한 경영자세에서 비롯됐다”며 “기술·품질·서비스·원가측면에서 세계 최고가 되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고 밝혔다.
동종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업체인 대덕전자가 위기의식을 느낄 정도면 대다수 업체가 처한 경영실상을 가늠해 볼 수 있다”며 “올해가 PCB 산업의 존폐여부를 결정짓는 산업 구조조정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