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MP3플레이어 시장 공략 강화

 ‘워크맨’으로 한때 세계 휴대형 오디오시장을 주름잡았던 일본 가전업체들이 최근 실지회복을 선언하고 MP3플레이어의 종주국인 한국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어 세계 MP3CD 플레이어 시장재편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MD플레이어, SD플레이어를 내세워 MP3플레이어를 견제해온 이들 일본업체가 MP3CDP로 한국시장 공략에 나선 것은 휴대형 오디오 사업전략을 MP3CDP로 전환하고 세계 최대 시장인 미주지역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IDC자료에 따르면 미주지역 휴대형 MP3플레이어 시장에서 MP3CD플레이어 비중은 CDP타입이 351만대(5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어 플래시메모리 타입이 138만대(21%), 하드디스크타입이 111만대(17%), 기타 제품 48만대(7%)순으로 구성비를 갖추고 있다.

 CDP 기술과 산업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소니코리아·나쇼날파나소닉코리아 등 일본 가전업체들은 최근 CD플레이어와 MP3 기능을 결합한 콤보형 MP3CD플레이어를 잇따라 한국시장에 출시하고 저가공세로 국내업체들을 압박하고 있다.

 소니코리아(대표 이명우 http://www.sony.co.kr)는 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초소형·초경량의 MP3플레이어(모델명 NW-E7)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한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회사는 음질을 대폭 향상시킨 ‘A-TrackⅢ’ 파일을 통해 MP3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소니코리아는 가격면에서도 국산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MP3파일재생은 물론 충격방지기능을 갖춘 MP3CD플레이어(모델명 D-CJ01)의 경우 일부 쇼핑몰에서 최저 15만5000원에 판매돼 동급기종의 국산제품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나쇼날파나소닉코리아(대표 야마시타 마사카즈 http://www.panasonic.co.kr)도 MP3CDP 제품의 라인업을 10개로 늘린 데 이어 최근 판매가격을 20∼30% 가량 인하하면서 가격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한 스피커를 내장, 실내외에서 소형 오디오로 활용할 수 있는 MP3플레이어(SL-J900) 2개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다.

 일본 업체들의 파상공세에 대응, 국내 MP3CD플레이어 시장에서 독주체제를 구축해 왔던 아이리버·다이오니어 등 국내 토종기업들은 가격 맞대응과 함께 플래시메모리방식 제품으로 주력모델을 전환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아이리버·다이오니어 등 국내 기업들은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슬림형 MP3CD플레이어로 대응하는 한편 제품의 무게중심을 기존 MP3CD플레이어에서 플래시메모리 기반으로 옮기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파나소닉 등 일본 기업들이 브랜드력과 함께 10만원대 안팎의 저가 슬림형 제품으로 시장점유율을 급속히 높여가고 있는 반면 국내 기업들은 CDP기반의 MP3 생산비중을 축소하고 있다”며 “향후 MP3CDP시장은 10만원 미만의 저가 중국산과 일본 제품위주로 재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