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정보화사업에 100억 추가 지원 검토"

 정부가 올해 소·중소기업 IT화 및 정보화사업에 100억원 규모 예산을 추가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보화사업분야 예산 추가는 경기침체로 인한 기업들의 투자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IT업계에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획예산처는 중소기업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정보화 분야의 올해 예산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늘린다는 방침 아래, 산자부·정통부 등이 추진하는 소·중소기업 정보화사업에 100억원 규모의 예산을 추가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아직 확정은 안됐지만 기획예산처는 이르면 이번주에 정보화촉진기금의 기금운용계획을 변경하고 4월 중에 예산을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추가되는 예산 100억원은 올 한해 쓸 정보화촉진기금 가운데 여유자금으로 편성된 ‘사업자금 외 자금’으로, 추경예산과는 다르다. 추가예산 100억원은 산자부가 추진하는 중소기업IT화 사업에 50억, 정통부의 소기업네트워크화사업 등에 50억씩 각각 쓰여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소·중소기업들이 정부 자금을 활용해 정보화를 추진할 수 있는 길이 한층 넓어졌고, 특히 불경기로 인한 수요감소로 정부사업 비중을 높여온 IT업계도 다소나마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산자부는 당초 300억원 규모이던 올해 중기 IT화 예산이 이번 추가예산으로 350억원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50억원을 어느 분야에 추가 지원할지를 검토하고 있다. 산자부 전자상거래지원과 박상희 사무관은 “당초 예상보다 사업신청이 조기 마감될 것으로 보이는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 보급사업에 50억원을 모두 집행하는 쪽으로 결정해 놓고 있다”며 “ERP보급사업에 지원자가 너무 많아 사업을 조기에 마감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는데 다행”이라고 말했다.

 정통부도 소기업을 위한 주요 정보화사업에 자금을 추가 집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통부 정보화기획실 인터넷정책과 단희수 사무관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소기업네트워크화사업과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지원사업에 나눠서 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변양균 기획예산처 차관은 최근 한 강연회에 참석해 “경기상황이 크게 악화될 경우에 대비한 복안의 하나로 추경예산 편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그러나 현단계에서는 추경예산까지 필요치 않다고 판단해 경기진작 효과가 큰 사회간접자본(SOC), 중소기업 등에 집중해 예산 조기집행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기획예산처는 중소기업 정보화분야 이외에 중소기업창업지원기금, 국민주택기금 등에서 예산 조기집행 및 여유자금의 집행을 확대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마련해 놓고 시행시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