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CIO 교체 바람

 은행의 정보시스템 부문을 총괄하는 최고정보책임자(CIO)들이 잇따라 교체되고 있다.

 하나은행, 신한은행, 기업은행, 산업은행 등 주요 은행들은 올초부터 임기완료나 신사업 추진으로 인한 보직변경 등으로 CIO들을 대거 교체했다. 또 이달 교체가 예상되는 곳도 다수 있어 올 상반기 은행권의 CIO들의 교체는 계속될 전망이다.

 각 은행의 CIO들은 대부분 부행장급으로 임원 중에서도 상당한 위치이며 정보시스템에 관해서는 최종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CIO 자리에 변화가 일고 있는 것은 업무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이동인 경우 외에 차세대 시스템 도입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일정기간 동안 진두지휘하는 ‘계약직’ 성격을 갖는 경우가 많아, 임기완료에 따른 교체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에서는 앞으로 선임될 신임 CIO들이 차세대 은행정보시스템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기존 CIO가 바뀐 곳은 하나은행, 신한은행, 기업은행 등이며 신임 CIO 임명이 예상되는 곳은 오는 16일 CIO 임기가 완료되는 산업은행 등이다.

 기업은행은 지난 2월 기존 CIO였던 김재만 이사가 전산센터 신축을 총괄하기 위해 전산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윤남열 전무이사가 CIO직을 겸직하고 있다. 기업은행측은 사업추진을 이유로 업무가 변경된 것이어서 전산센터 신축이 마무리되면 김재만 이사가 다시 CIO를 맡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은행도 업무조정으로 CIO가 교체된 케이스. 신한은행은 지난 3월 31일 CIO를 기존 신용순 부행장에서 허중욱 부행장으로 변경했다. 신항은행측은 업무조정에 따른 부서변경으로 CIO가 교체된 것이라고 밝혔다.

 임기만료에 따른 교체도 이어지고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 기존 송갑조 CIO 겸 부행장이 지난 2000년 3월부터 지난 3월까지 총 3년간의 임기계약이 완료돼 현재 윤교중 수석부행장이 임시로 CIO를 맡고 있다. 산업은행도 임기만료에 따른 교체가 예상된다. 산업은행의 서송자 CIO 겸 이사는 지난 2000년 4월 해외파 영입 케이스로서 차세대 시스템 등을 주도한데다 은행권의 유일한 여성 CIO로 이목을 끌어왔다. 오는 16일로 3년간의 임기가 끝나게돼 교체가 예상된다. 산업은행측은 신임 CIO는 내부승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