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솔루션·서비스 업계가 시장다각화 및 서비스 다양화 등의 대책마련에 적극 나섰다.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금융권에 몰아닥친 침체국면으로 각 금융기관들의 IT투자가 예년에 비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던 신용카드사, 증권사의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지고 있는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금융솔루션 전문 조이닷컴(대표 민태홍 http://www.joi.com)은 올해부터 PG·대출중개·입급내역 등 서비스에 중점을 두려했던 경영전략을 바꾸기로 했다. 이 회사 황병삼 이사는 “외부환경이 급격하게 변함에 따라 솔루션 영업 등을 강화하고 R&D투자도 다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서비스 제공업체로 돌아서려 했으나 여건이 아직 안돼 솔루션 판매에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며 “최근 사무실 이전 및 인력축소 등에 이어 솔루션 영업결과를 보고 인력을 재배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핑거(대표 박민수 http://www.finger.co.kr)도 최근 은행권의 일부 프로젝트 시행이 잠정 보류되는 등 당초 계획과 달라짐에 따라 새로운 경영전략을 세우는데 고심하고 있다. 박민수 사장은 “전체적인 작업 취소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거기에 맞는 생존조건을 찾기가 힘들다”며 “일단 새로운 솔루션 발굴과 기존 솔루션의 서비스를 다양화하고 내부 조직 재편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카드조회(VAN) 전문업체인 한국정보통신(대표 오윤택 http://kicc.co.kr)은 소비위축과 신용카드사들의 경영난까지 겹치자 거래량이 떨어질 것에 대비할 예정이다. 이 회사 박한식 상무는 “아직까지 특별히 문제되는 것은 없으며 거래량이 다소 줄기는 했지만 이라크 전쟁 등에 따른 일시적 심리현상으로 보고 있다”며 “국민 생활패턴이 현금보다는 카드사용을 선호하고 있어 걱정없지만 거래량이 감소하면 대처 전략을 세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자지불대행(PG) 업계도 신용카드 업계의 수익성 악화에 따른 수수료 인상 움직임에 대한 방안을 놓고 고민중이다. 이니시스(대표 이금룡 http://www.inicis.co.kr)는 그동안 기술경쟁력·브랜드 인지도에 강점을 뒀던 마케팅 전략을 바꿀 예정이다. 최중섭 부사장은 “PG업계에 기술보편화가 이뤄져 기술만으로는 경쟁력을 가늠하기가 힘들어졌다”며 “다양한 서비스 개발과 함께 인터넷 쇼핑몰, B2B, G2B 등으로 시장을 다각화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