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온라인게임 업체인 엔씨소프트가 세계를 대표하는 게임업체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국내시장 중심의 기존 사업형태에서 벗어나 해외진출을 통한 매출확대에 주력키로 사업전략을 전환, 이에 맞춰 기존 조직체계를 대폭 개편하고 인력을 재배치하는 등 대대적인 체질개선 작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같은 엔씨소프트의 행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시장에서의 매출은 더이상 늘어나지 않는 반면 대만과 홍콩, 일본 등 해외시장에서의 매출이 크게 늘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해외경영의 필요성을 절감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그동안 엔씨소프트의 게임개발을 진두지휘해온 송재경 부사장이 퇴사하면서 흔들리고 있는 내부 분위기를 다잡을 필요가 있었다는 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이를 위해 김택진 사장은 게임개발본부와 정보시스템본부 및 아시아비즈니스본부를 관장하고 경영전반과 중요한 사안에 대한 최종결정권은 유지하지만 미국지사와 경영지원본부 및 새롭게 신설한 국내사업본부와 마케팅본부는 마이크로소프트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를 COO(Chief Operatting Officer:부사장)로 영입해 맡도록 했다. 또 게임개발 프로젝트는 CTO인 이희상 부사장이 총괄키로 하는 등 대폭적인 경영업무 분장을 단행했다.
이밖에 조직개편을 통해 그동안 국내외 마케팅 업무를 수행해온 게임퍼블리싱본부를 국내사업본부 및 아시아비즈니스본부와 마케팅본부로 분리했다.
아시아비즈니스본부는 전략지역인 일본과 대만·홍콩·중국 등지의 합작법인을 통합 관리, 실질적인 해외매출 확대에 주력하게 된다. 마케팅본부는 아시아지역 및 미국은 물론 앞으로 진출할 예정인 유럽지역에서 기존 게임 및 앞으로 속속 출시할 예정인 게임에 대한 포괄적인 마케팅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여기에 기존 게임퍼블리싱본부 산하에 뒀던 사업개발팀과 기획팀 및 사장 직속의 홍보팀을 각각 글로벌마케팅1, 2팀 및 PR팀으로 변경해 마케팅본부 직속으로 두는 등 해외사업에 초점을 맞춰 개편했으며, 디자인팀을 기존 1개팀에서 2개팀으로 확대해 마케팅본부에 배치했다.
특히 그동안 해외사업을 주관해온 해외사업팀을 해외마케팅팀으로 변경하고 이미 확고하게 자리잡은 홍콩지역의 사업을 관장해온 홍콩사업팀을 폐지하는 대신에 신규사업팀과 중국사업팀을 신설하는 등 해외사업을 위한 세부조직도 확대 개편했다.
이와 관련, 김화선 부사장은 “그동안 국내시장에서 성공한 소프트웨어 업체 대부분이 해외시장 진출에 실패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며 ㅔ엔씨소프트도 앞으로 해외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미래가 어두워질 수밖에 없는 만큼 해외시장에서의 매출과 이익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성공의 발판을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