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문 한국EMC 경영일선 물러난다

 9년 동안 한국EMC호를 이끌어온 정형문 사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정 사장은 10일 직원 조찬모임에서 “11일까지만 대표이사 사장으로서의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전격적인 사퇴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국내 현직 최장수 지사장으로서 한국EMC를 가장 성공적인 다국적 IT기업 한국지사의 전형으로 키워온 정 사장은 만 8년만에 영업현장에서 떠나게 됐다.

 정 사장은 미 본사의 강력한 요청에 의해 한달여의 휴식이 끝나는 다음달 말 한국EMC 회장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정형문 사장은 본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8년간의 쉼없는 전진,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인해 체력적·정신적 한계를 느꼈고, 특히 지난해 여름부터 건강상의 문제로 고생하면서 사임을 고려해왔다”며 “특히 작년을 한국EMC 최고 실적으로 마감하며 한국EMC를 EMC 전세계 조직에서 5위 안에 드는 지사로 만드는 등 한국EMC의 입지가 굳혀진 올해가 사임의 적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회장으로 승진한 후 지사장의 일상 운영업무보다는 한국EMC의 사업전략 및 장기 비즈니스 방향 수립과 같은 큰 그림을 그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한편 정 사장의 전격 사퇴로 한국EMC는 당분간 대표대행 없이 사업본부체제로 운영되며 정 사장이 회장으로 복귀하는 5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후임 사장 물색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