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시장의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불황 탈출을 위한 돌파구 마련을 위해 업종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통신장비업체들이 크게 늘고 있다.
네오텔레콤·현대시스콤·KDC정보통신·그로웰텔레콤 등 통신장비업체들은 최근 기존 주력사업에서 벗어나 위치기반서비스(LBS)와 단말기·부품사업 분야로 진출, 장기적으로 업종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들은 단순히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신규 사업 추진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통신장비사업 위주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모델로 업종을 전환한다는 계획이어서 향후 통신장비시장의 경기전망이 불투명함을 방증하고 있다.
◇업종전환 추진 현황=중계기 생산업체인 네오텔레콤(대표 조상문)은 최근 중계기 위주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스라엘 로케이션넷사와 기술제휴를 맺고 LBS사업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통신사업자들의 투자축소로 중계기 사업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이 어려워짐에 따라 LBS사업을 신규 주력사업으로 집중 육성, 중장기적으로 통신솔루션 분야로 주력업종을 전환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부터 휴대폰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현대시스콤(대표 장성익)은 앞으로 이동통신장비보다는 단말기 사업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며 네트워크통합(NI)업체인 KDC정보통신(대표 인원식)은 NI 위주 사업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국의 위드콤과 제휴, 블루투스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신용카드 도난 및 분실방지 시스템 등 보안솔루션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네트워크장비업체인 그로웰텔레콤(대표 박정서)은 계열사인 그로웰전자와 공동으로 미국 록히드마틴사로부터 차세대 IC패키징 기술인 HDI(High Density Interconnects) 기술을 도입, 부품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HDI기술의 상용화에 주력, 올 하반기 이후에는 주력업종을 통신장비사업에서 IC패키징 분야로 전환할 계획이다.
◇전망=이같은 통신장비업체들의 업종전환 움직임은 아직까지 주목할만한 성과를 도출해내지는 못하고 있다. 이는 업종전환에 나서는 업체들이 LBS와 블루투스, IC패키징 기술 등 향후 신규 수요가 예상되는 분야로 진출을 추진하고 있어 가시적인 사업성과를 거두는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신장비시장의 위축이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어 앞으로 업종전환의 성공여부와 상관없이 신규사업 추진에 나서는 통신장비업체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관련, 네오텔레콤의 조상문 사장은 “최근 시장상황의 통신장비업체들에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당분간 통신장비업체들의 활로모색을 위한 업종전환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