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10일 일본 산요전기와 가정용 에어컨을 공동 개발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합의로 글로벌 전략기종의 개발에 각사의 개발 강점을 효율적으로 활용, 상품개발의 속도를 높이고 경쟁력있는 제품으로 유럽 및 미주 등의 선진국 시장을 조기에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양사는 제품 플랫폼을 동일화하고 자재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상호 부품공급도 가능하게 됐다.
양사는 우선 2004년향 DC인버터 등을 채택한 전략모델 기종을 공동 개발하고 정속 압축기를 탑재한 보급형 에어컨에 대해서도 철저한 코스트 대응 경험을 바탕으로 공동 개발키로 했다.
이를 위해 양사는 이달 안에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에어컨 공동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번 산요전기와의 공동개발 합의는 삼성전자가 생활가전 분야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달 한용외 사장이 선언한 ‘선진업체와의 본격적인 전략적 제휴’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삼성은 이미 드럼세탁기 분야에서 일본 도시바 제품을, 시스템에어컨 분야에서 일본 아이신 제품을 일부 OEM으로 공급받고 있지만 공동으로 제품을 개발,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공략을 목표로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시스템가전사업부 이문용 부사장은 “이번 가정용 에어컨 공동개발 합의로 삼성전자와 산요전기가 보유하고 있는 장점기술을 최대한 융합해 세계 에어컨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