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 성장원동력으로 육성"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디지털TV를 CDMA·반도체에 이은 차세대 중심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3년안에 우리나라를 세계 최고의 디지털방송국가로 발돋움시키겠다”고 밝혔다.

 진대제 장관은 10일 삼성전자·LG전자·대우일렉트로닉스 등 가전사와 한국방송협회·한국케이블TV협회·스카이라이프 등 방송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진 장관은 “오는 2005년까지 지상파·위성·케이블 등 3대 주요 방송매체의 디지털 인프라를 완성하겠다”며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디지털방송국가가 되도록 정부와 민간이 힘을 모아 최선의 노력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진 장관의 이같은 언급은 성장동력원 발굴이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주문에 대한 화답으로 앞으로 디지털TV를 참여정부의 성장동력원으로 적극 육성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 출범초기 각료 및 청와대 수석, 보좌관들과 함께한 ‘참여정부 국정토론회’에서 CDMA와 IT에 이은 새로운 성장동력원 발굴 및 정부 프로젝트 개발 필요성을 주문한 바 있다.

 특히 최근 청와대 내에서도 DJ정부의 IT프로젝트와 차별화된 ‘T정부(T-government)’ 구상에 대한 다각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진 장관의 이날 발언은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디지털TV를 새로운 성장동력원으로=현재 IT산업 경기침체가 의외로 장기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를 정점에 달한 C&C에서 미디어 융합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컨버전스로 본격적으로 넘어가는 초기단계라고 진단하고 있다.

 ‘디지털방송=차세대 성장동력원’이라는 진 장관의 이날 발언이 주목을 끄는 것은 우리사회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수용하는 한편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겠다는 참여정부의 의지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성장동력원에 대한 간담회 반응=진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디지털방송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업계가 힘을 합쳐야 한다면서 △다양한 HD(고선명)TV 프로그램 제작·유통기반 확충 △디지털TV 수상기 및 관련기기의 보급촉진 △홍보광고·이동전시체험관 운영 등 방안을 제시하고 업계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진 장관은 “HD영화 제작 및 이동중계 장비구축을 위해 200억원을 지원키로 했으며 관세감면 연장 및 특소세 인하, 융자확대 등을 통해 정책적 지원을 펼쳐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사업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오건환 한국방송협회 사무총장은 HDTV 제작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건의했으며 황규환 스카이라이프 사장은 HD전문채널 운용을 위한 자금지원과 T정부 구축을 위한 지원, 디지털SCN 실시를 위한 정책지원 등을 건의했다.

 또한 유세준 SO협의회장은 디지털방송을 위해 기본 인프라로 활용될 망을 확보하고 있는 케이블TV사업자를 위해 정책적 지원을 요구했다.

 가전업체들은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지상파TV 송수신 표준문제와 관련, 기존에 결정했던 미국 방식인 ATSC를 계속 유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보통신부와 방송사 및 가전업체들은 2005년까지 3대 주요방송매체(지상파·위성·케이블)의 디지털 인프라를 완성하고, 디지털TV를 CDMA·반도체에 이은 차세대 중심성장동력으로 육성함으로써 3년이내에 세계 최고의 디지털방송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정부와 민간이 함께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