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됐다. 이번 1분기 어닝 시즌은 ‘포스트 이라크전’ 이후 증시의 최대 이슈로 꼽히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우선 국내 기업 가운데는 지난 9일 국민카드가 분기 실적을 이미 발표했다. 11일에는 포스코가, 17일에는 LG전자와 옥션, 네오위즈의 성적표가 공개된다. 주변기업의 주가에도 파급효과가 큰 삼성전자는 18일에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휴맥스와 엔씨소프트도 잠정적으로 18일을 실적 공개일로 잡았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21일, 삼성전기는 22일, 삼성SDI와 신도리코는 각각 이달 29일, 30일에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KT와 SK텔레콤도 4월 말, 5월 초에는 실적을 공개하는 등 당분간 국내 주가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에 따라 크게 영향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인 전망은 전반적인 기업실적 둔화를 점치고 있지만 개별기업 가운데 ‘어닝 서프라이즈’를 내놓는 기업들은 주가 급등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에는 특히 국내 기업들 가운데도 실적을 공개하면서 경영진들이 향후 투자계획이나 영업전망에 대해 정보를 제공하는 예가 많다는 것도 관심을 끈다.
미국의 인터넷업체 야후가 현지시각 9일 개선된 실적을 내놓으며 시간외매매에서 증시 상승을 견인하는 등 해외 주요 기업들의 실적도 꼼꼼히 챙겨봐야 한다. 10일에는 퍼스트데이터(컴퓨터서비스)가, 11일에는 GE(가전) 등이 실적을 밝힌다. 15일에는 반도체 대표주인 인텔과 모토로라가, 17일에는 이베이가 실적을 공개한다.
한편 우리증권은 주가가 실적 공개 이전에 강세를 나타내고 실적 발표 이후에는 재료 소멸로 하락하는 예가 많다고 밝혔다.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주가는 발표 이전에 선반영되는 예가 많았다는 것이다. 반대로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들의 주가도 향후 실적과 주가 부양을 위한 재료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속에 발표 이전에 더 긍정적이었다는 설명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