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이 대형 선발 통신업체에 치이고 이동통신 업체에 밀려난 위세를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해 5년만에 흑자전환했음에도 불구하고 데이콤은 올들어 주가폭락 사태를 맞았다. 두루넷 인수가 불발되면서 지난달 상장 이래 처음으로 최저점인 8900원대까지 주가가 떨어졌다.
하지만 10일 현재 데이콤의 주가는 지난달 역사적 저점대비 30% 이상 상승했다. 물론 이처럼 주가가 상승한 것은 지수상승의 영향도 있으나 향후 데이콤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등 통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대감은 지난달 28일 하나로통신의 주주총회에서 데이콤 주장대로 하나로통신의 신윤식 회장이 자진사퇴하면서 상승효과를 가져왔다.
이제 증시에선 데이콤만 떼어내 이 회사의 미래가치를 말하지 않는다. 데이콤-파워콤-하나로통신-드림라인 등 LG그룹 차원의 통신사업 시너지에 더욱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10일 IR에서 데이콤은 올해 매출목표를 1조2308억원으로 잡고 영업이익 1526억원, 당기순이익 456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대부분의 통신전문 애널리스트들은 이번에 데이콤이 제시한 경영목표 중 1500억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00년 25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을 3년사이 6000%까지 높인다는 것은 현재의 통신업체 추세로 봤을 때 아주 놀라운 수치다.
전문가들은 향후 데이콤이 하나로통신과 초고속인터넷 사업에서 공동보조를 취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파워콤망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비용을 절감하면서 데이콤의 기간망과 하나로통신의 일반 가입자망을 결합할 경우 경쟁력있는 상품개발도 가능하고 효과적인 시장공략도 이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데이콤 주가의 향방은 앞으로 LG그룹과 데이콤의 최고경영진들이 관계회사의 역량을 통합, 얼마나 시너지효과를 높일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애널리스트 코멘트-이영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
주식시장에서 턴어라운드는 가장 강력한 테마다. 이런 의미에서 데이콤은 성공적인 구조조정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기업이라 할 수 있다. 지난 2000년 영업이익은 불과 25억원이었으나 지난해는 961억원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과감한 비용절감 노력이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구조조정 효과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동양종금증권 리서치센터는 올해 데이콤의 영업이익이 111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확보하는 첫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관투자가와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데이콤의 턴어라운드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는 두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데이콤의 외형성장을 이끌 만한 뚜렷한 모멘텀이 없다는 것이다. 전화사업과 전용회선 사업의 시장규모가 안정화되고 있는 상태에서 비용절감을 통한 이익확대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파워콤과의 시너지효과 가시화,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본격적 진입 이후 가입자 확보 가능성 등 외형확대 여부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둘째, 향후 유선시장 구도변화에서 데이콤이 어떤 영향을 받은 것인가에 명확한 그림이 잡히지 않는 점도 장기적인 투자 메리트를 낮추고 있다.
그러나 데이콤은 최근 보여주는 사업 및 자회사 구조조정, 파워콤과의 적극적인 협력관계 구축 등을 바탕으로 투자가들에게 점진적인 신뢰를 확보해가고 있는 중이다.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되는 3분기중에는 데이콤에 대한 시장 재평가 작업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며 턴어라운드 효과가 본격적으로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