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적대적 M&A 위기

 최근 SK(주) 주식 집중 매집에 나선 영국계 소버린자산운용(크레스트증권의 모회사)이 SK(주) 경영권 확보를 위해 한국의 시민단체에 지원을 요청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소버린자산운용 관계자가 전날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운영위원인 장하성 고려대 교수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의 이날 보도는 외국자본이 반재벌 성향의 시민단체를 통해 기업의 경영권 인수를 시도한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편 크레스트증권은 이날 공시를 통해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SK(주) 주식 475만7160주를 장내 매집, 1572만5890주(12.39%)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현재 SK(주)에 대한 계열사와 오너 일가의 지분은 13.26%로, 자사주 10.24%와 SK글로벌의 해외파킹 지분(8%)까지 합치면 우호지분이 32%에 이르지만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다. 또 SKC&C(8.63%) 등 주요 계열사의 지분은 총액출자제한에 걸려 실제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은 10%가 채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