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서부의 가나가 해외 정보기술(IT)업체의 IT서비스 및 아웃소싱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가나는 해외 IT업체들의 소프트웨어 개발과 아웃소싱 중심지로 확고히 자리잡은 인도를 모델로 자국 IT산업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가나는 특히 전략적 아웃소싱, 이른바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BPO)’를 국가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가나는 IT산업의 기반이 튼튼한 편은 아니지만 숙련된 기술을 보유했으며 인건비가 저렴한 인력들을 갖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던 만큼 영어를 능숙하게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도 유리하다. 정치 상황도 비교적 안정돼 있다.
가나 존 쿠푸어 대통령 등 정부 고위 사절단은 외국기업의 BPO사업 유치를 위해 직접 미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들은 미국의 IT기업들에 가나에 아웃소싱센터를 건립할 것을 요청하는 한편 이미 진출한 기업들에도 투자를 늘려 줄 것을 요청했다.
미국 어필리에이티드컴퓨터서비스의 경우 이미 지난 2000년 가나의 수도 아크라에 지사를 설립하고 1300명의 현지인을 고용했다. 데이터매니지먼트도 아크라에 아웃소싱센터를 두고 있다. 또 고객지원센터 관련 서비스업체인 글로벌리스폰스는 가나 현지 업체와 손잡고 콜센터사업을 시작했다. 특히 이 업체는 현지의 영어 사용인력뿐 아니라 인근 국가의 프랑스 및 스페인어 사용자들도 고용해 프랑스·캐나다 등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글로벌리스폰스의 마이클 슈스터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가나는 인건비가 싸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가나의 라이징데이터솔루션은 “인건비·정치 체제·영어 구사력 등을 생각할 때 가나는 인도의 뒤를 잇는 아웃소싱 적임지”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가나가 세계적 IT 아웃소싱 기지가 되려면 아직 넘어야 할 장벽이 있다. 아직 통신 기반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과 통신 관련 비용이 비싼 편이라는 점 등이다. 이는 해외 기업의 콜센터 등을 유치하려는 가나에는 불리하게 작용하는 조건이다. 가나 정부도 이런 문제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가나 정부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새로운 통신요금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인력이 아직 충분치 않은 점도 약점이다.
그러나 위성통신시스템이 갖춰지면 통신 장애는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세희기자>
가나는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IT서비스산업 발전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