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외환시스템 구축에 컴포넌트기반개발(CBD) 시스템 도입 붐이 일고 있다.
12일 은행 및 금융 솔루션 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하나은행·한미은행·수협·대구은행 등 주요 은행들이 국제금융·외신·외환업무를 처리하는 외환 시스템을 확장성과 재활용성이 뛰어난 CBD 기반으로 재개발하거나 업그레이드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BD는 기업내 전산시스템을 컴포넌트 단위로 개발함으로써 확장성과 재활용성을 높일 수 있는 시스템 개발 방법론으로서, 높은 안정성이 요구되는 공공·금융·통신 등 분야를 중심으로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 국민은행·하나은행·한미은행이 기존 외환시스템의 재개발을 마친데 이어 올해 수협과 대구은행이 각각 CBD 기반 시스템 재구축을 계획하고 있어 향후 유사한 프로젝트의 발주와 관련 솔루션업체의 행보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CBD 기반 외환시스템의 구축은 관련업무의 노후화와 IT 신기술 적용에 따라 파생되는 추가 업무요구를 충족하기 위한 것으로, 신상품 개발 및 업무변경시 유연한 대응과 효율적인 유지보수가 가능한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해 구축한 시스템이 효율적으로 가동되고 있다는 평가가 내려지면서 은행권의 CBD 적용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수협은 이달부터 약 10억원을 투입해 외환 시스템의 재구축 작업에 착수한다. 수협은 금융솔루션 전문업체인 모스텍을 주사업자로 선정, 약 7개월간 CBD기반의 시스템 구축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수협은 자금관리, FX업무 등 국제 금융업무와 수출입 및 무역업무를 처리하는 외신시스템, 환대사 시스템, 외환전산망 시스템 등을 연동해 통합관리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국민은행도 지난해 9월말 외신, 환대사 시스템을 재개발한데 이어 현재 외신시스템의 2단계 자동화 작업을 추가로 진행중이며 대구은행도 기존 외신 및 전자문서교환(EDI) 시스템을 CBD 기반으로 재개발키로 하고 이달중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이에 앞서 하나은행과 한미은행이 국제금융 및 외신시스템을 CBD기반으로 재개발한 바 있으며 조흥은행과 기업은행도 CBD기반 외환시스템을 구축했거나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이밖에 올해안에 신한은행의 국제금융 시스템, 부산은행의 외국환 시스템, 산업은행의 EDI 및 스위프트(Swift) 시스템 재개발 및 업그레이드 프로젝트 등이 잇따를 것으로 솔루션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