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의도에서 눈에 띄는 활동을 보이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있다.
이는 바로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내 기업분석팀.
보고서 e메일 서비스, 기관투자가 대상 설명회, 방송출연 등 대부분의 증권사가 이미 실시하고 있는 것들이지만 눈에 띄지 않던 소형 증권사의 갑작스런 행보여서 눈길을 끈다.
이러한 변화가 시작된 것은 김태경 하나경제연구소 연구원(41)이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기업분석팀장으로 자리를 옮긴 지난달부터다. 고려증권에서 출발해 현재 12년째 애널리스트 생활을 하고 있는 김 팀장은 지난달 경제연구소 11명의 산업조사팀원과 함께 기업분석팀으로 발령을 받았다.
그동안 경제연구소가 모그룹인 하나은행과 증권사 리서치를 도맡아 왔지만 이번에 하나증권에 리서치센터가 생기면서 증권사 업무가 따로 떨어져 나왔다. 부서가 새로 생겨 처음에 의욕적으로 일하려고 하는 것이구나 생각할 수도 있지만 김 팀장의 포부는 의외로 크다. 김 팀장은 “지금은 소형 증권사 리서치팀이라 우습게 볼 수도 있겠지만 3년 정도 후에는 증권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리서치센터로 발전할 것”이라며 “리서치센터로 인해 하나증권이 하나금융그룹의 중심에 서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금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는 힘들지만 1년 내에는 뭔가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언론사 선정 ‘베스트 애널리스트’ 5위 안에 두명, 팀의 절반인 6명 정도는 10위 안에 드는 것이 그 첫번째 목표다.
김 팀장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기본적으로 보고서 잘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케팅 능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자들을 만나 마케팅을 하려고 해도 유명세 위주의 증권업계 현실 때문에 애로가 많아 훌륭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이름을 알리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리서치센터가 유능한 애널리스트를 보유하는 방법은 사실 다른 곳에서 영입하는 것이 가장 빠르다. 하지만 김 팀장은 외국계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들을 키우는 방법 등을 참조해 팀 전체를 점진적으로 발전시켜 애널리스트 개인이 아닌 하나증권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팀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대형사에서는 항상 선두권을 지켜야 할 뿐 더이상 올라갈 곳이 없지만 여기는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다”며 “수익이 눈앞에 보이는 것이 기본인 기업인 만큼 앞으로 많은 난관이 있을 테지만 열심히 하는 것을 당해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간에 반짝하는 것이 아닌 장기적으로 하나증권 리서치센터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확신하는 김 팀장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