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중증 급성 호흡기증후군(사스)으로 인한 중국경기 침체를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발생이후 현재까지 직접적인 영업피해는 크지 않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매출손실액이 커지고 현지철수를 검토하는 기업도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KOTRA(사장 오영교) 중국지역본부는 최근 중국(대만포함) 주재 각 무역관이 현지진출 한국기업 80개사를 대상으로 ‘사스 영향과 대응방향’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들이 우려하고 있는 사스 피해유형(복수응답)은 △중국내 경기침체(30개사) △해외(제3국) 수출수요 감소(28개사) △한국 모기업의 대중 수출차질(17개사)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고 13일 밝혔다.
사스로 인한 직접적인 영업피해와 관련, 현재까지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한 기업은 80개 중 2개사(2.5%)에 불과했다. 그러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의 매출손실 규모를 묻는 질문에는 15개사(18.8%)가 매월 2만달러에서 100만달러 이상의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기업차원의 향후 대응방안은 단기적으로는 △화남지역 출장 자제 △샘플발송을 통한 중국내 간접상담 진행 등을 꼽았고 장기적으로는 △해외수출선 다변화 △신상품 및 소량 다품종 전략이 강구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현지법인 철수는 사태악화시 장기 대응방안의 하나로 검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무역관측은 “해외수출보다는 중국내수 비중이 높은 투자기업일수록 충격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들은 재고관리에 유의하고 화동과 화북지역 신규 바이어 발굴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