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민회의 `이미지를 경영하라`](81)여성CEO를 위하여-2

 여성CEO를 위하여(2) -공부하는 모습이 곧 리더십이다.

 

 ‘아침엔 영어학원, 점심엔 일어학원.’ 한국지사장을 꿈꾸는 글로벌 기업의 한 여성 마케팅이사는 20여년 가까이 새벽 5시 30분이면 집을 나선다. 영어라면 이미 미국인보다 훌륭한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을 정도지만 언어 감각과 문화에 익숙해지기 위해 새벽시간을 할애한다. 일주일에 세 번의 점심은 샌드위치, 점심시간에 일본어학원을 가야 하기 때문이다. MBA를 몇 해 전 마친 그는 최근엔 해외 명문대학의 온라인 강좌에 등록해 ‘여전히 공부 중’이다.

 공부를 한다는 것은 지식사회가 될수록 강력한 리더십으로 작용한다. 단순히 학력을 늘린다는 의미보다는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고 이를 자기화시켜 창조적으로 활용하게 만드는 능력을 키우는 일이기 때문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항상 공부하는 CEO의 모습’이다. 누구나 자기계발을 해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고는 있지만 실제로 실행에 옮기기란 여러가지 이유에서 어렵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이를 실행하는 사람이 존경스러워지게 마련이다. 더욱이 여성 CEO의 공부하는 모습은 그 자체 만으로도 여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키고 직원들에게 자극이 되고 신뢰가 될 수 있다.

 최근 일부 IT업계에서는 사내에 CEO특강을 개설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달에 한번 CEO가 직접 지식정보를 전하는 프로그램이 있는가 하면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강의록을 올리는 경우도 있다. CEO가 직접 이 달의 도서를 선정해 독서대학을 이끌기도 한다. 유연하고 친절한 기업문화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지만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커뮤니케이션과 시스템에 취약하다는 약점을 지적 받는 여성 CEO들이 눈 여겨 봐야 할 내용들이다.

 성공한 여성 CEO의 대부분은 학구파다. 그들은 끊임없이 책을 읽고 도움이 될 만한 교육과정을 찾아 듣는다. 술과 접대에 남성만큼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 여성 CEO에게 각종 교육과정은 정보를 얻고 친분을 쌓는 좋은 도구가 되기도 한다. 아직 ‘공부’에 익숙지 않은 여성 CEO가 있다면 두려워하지 말고 작은 세미나부터 참석하라. 공부는 결코 대단하거나 어렵지 않다. 생각보다 멀지도 않다.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한두 가지 얻어보겠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업계에 관련된 세미나나 단기과정부터 시작해보자. 기대하지 못했던 자신감과 성취감 아울러 직원들로부터 존경스러운 눈빛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