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나노기술의 가전제품 적용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가전 3사는 올 초부터 은나노 기술을 적용한 냉장고, 에어컨 제품을 속속 선보이며 첨단기술과 생활가전과의 결합을 가속화하고 있다. 친건강, 친환경 개념을 접목시켜 녹색가전, 건강가전 확대를 위한 업계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은나노기술은 은입자를 10억분의 1 정도로 미세한 크기로 잘라 활용하는 기술로 살균 및 항균력을 높일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삼성전자는 14일 세탁기에 은나노기술을 적용한 ‘은살균’ 파워드럼 세탁기 ‘Ag Plus’(모델명 SEW-3P105A)를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은살균시스템’에 의해 발생한 은나노 입자를 이용, 삶지 않고도 의류에 묻은 세균 및 곰팡이균을 대부분 살균해주기 때문에 위생적이면서도 전기료까지 절감할 수 있다. 또 헹굼시에 은나노 입자로 의류를 코팅해주는 ‘은항균코스’를 채택, 세탁 후 의류에서의 세균증식을 억제해준다. 은살균 파워드럼세탁기는 이 기능으로 한국화학시험연구원의 ‘항균마크’를 취득했다.
삼성전자 리빙사업부장 이학수 전무는 “빌트인 냉장고, 에어컨 등에 이어 이번에 국내 최초로 은나노 기술을 적용한 은살균세탁기를 출시함으로써 녹색가전 확대에 대한 삼성전자의 의지를 확인시켰으며 앞으로도 고객의 건강 및 환경을 중시하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탁기에 앞서 은나노 또는 나노실버 기술이 적용된 양문형 냉장고는 대우일렉트로닉스와 LG전자가 먼저 선보였다. 대우일렉트로닉스가 지난 2월 선보인 나노폴리 기술과 은의 항균기능을 결합한 양문형 냉장고 ‘나노실버 클라쎄’는 출시 한달만에 3000여대가 팔려나갔고 국내시장뿐 아니라 스페인,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해외 바이어들의 반응도 매우 긍정적이다.
LG전자도 지난 2월 내부 케이스 내부 표면을 은이온으로 코팅한 차세대 항균 시스템인 ‘바이오 나노 쉴드 시스템’을 적용한 양문형 냉장고 디오스를 선보였다. LG전자는 내부 캐비닛, 캐비닛어간 밀폐역할을 담당하는 가스킷, 식품을 직접 저장하는 서랍 등 내부에도 나노 항균 처리의 적용범위를 확대한 제품도 지난달 추가로 출시했다.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에도 은나노 기술이 빠르게 적용되고 있다. 삼성은 최근 선보인 e-헤파 공기청정기에도 이 기술을 적용해 살균, 탈취 기능을 강화한 제품을 내놨으며 공기청정기능을 적용한 에어컨에도 이 기술을 활용했다.
LG전자 역시 양문형 냉장고 외에 김치냉장고에도 이 기술을 적용했으며 대우일렉트로닉스는 2003년형 산소에어컨 수피아 O2에도 나노 실버 기술을 채택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