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중소기업들이 담당하던 전자제품전문생산서비스(EMS) 분야에 최신 생산시설과 대규모 생산라인, 제조기술력을 보유한 대기업 혹은 대기업 분사기업이 속속 참여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산업자원부가 국내 제조업의 중복투자 및 공동화 방지를 위해 15일 EMS산업발전법을 입법예고키로 하는 등 올해가 국내 EMS산업의 새로운 전기가 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제조업체인 이레전자(대표 정문식)는 지난해 LG전자에 총 190여만대의 휴대폰을 납품했지만 올해는 월 40만대까지 확대됐다. 이 회사의 김방영 이사는 “자체 자금으로 SMT라인을 구축하고 LG전자의 시제품 출하시부터 양산성을 검토하는 등 협력을 강화해 납품물량이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IT경기가 온탕과 냉탕을 거듭함에 따라 자체 생산능력을 확대하기보다 생산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이레전자 외에 터보테크·보성 등으로부터 단말기를 공급받고 있다.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는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안산공장의 기판생산라인을 지난 1월 EMS코리아로 분사한 데 이어 완제품 조립 생산라인을 분사해 이달 1일자로 TG코리아를 설립했다. 삼보가 설립 자본금 2억원 가운데 99.9%를 출자한 TG코리아는 연간 60만대 규모의 삼보 내수용 PC를 생산할 예정이다. TG코리아는 초기 삼보 라인을 활용해 PC를 생산하게 되지만 향후 생산라인까지 구매해 전문EMS업체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한때 국내 3위의 모니터 제조업체였던 KDS(대표 신승수)는 최근 법정관리 졸업을 계기로 EMS사업에 진출키로 했다. 이 회사는 최신식 6개 모니터 및 PC 제조라인과 4개의 표면실장(SMT)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미 일부 대기업과도 기판 생산대행 계약을 체결했다.
산자부 디지털전자산업과 강명수 서기관은 “그동안 산업발전법상 EMS산업에 대한 근거가 마련되지 못해 EMS업체를 통해 제조된 상품이 공공기관에 납품되지 못하고 안전규격에서도 불이익을 받는 등 산업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그러나 올해 관련 규정이 마련되면서 국내 EMS산업도 본격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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