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는 베트남 통신망 현대화 사업에 참여 중인 KT가 적정 수준의 투자수익률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베트남 정부 측에 요구했다. 또 국내 전문가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베트남의 전자정부구축사업에 도움을 주기로 했으며, 베트남 현지의 소프트웨어(SW)단지 활성화를 위해 국내 지자체들과의 교류 협력도 지원키로 했다.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14일 오후 도쭝따 베트남 우전통신부(MPT) 장관과 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양국간 정보기술(IT) 분야 협력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담에서 진 장관은 “CDMA·초고속인터넷 등 첨단 IT 분야의 협력이 더욱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현지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개선해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베트남 CDMA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현지 통신시장의 유효경쟁 도입을 당부하고, 통신사업자간 공정한 경쟁여건을 조성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현지의 초고속통신망구축사업에 KT·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우전통신부 측에 관심과 배려를 부탁했다.
이에 대해 따 장관은 “이동통신·전자정부·소프트웨어 등 제반 IT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기대한다”며 “한국 기업의 베트남 진출을 장려하기 위해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공정한 시장질서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또 베트남의 전자정부구축사업과 SW산업 육성, IT 전문인력 양성 및 한국 취업을 위해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진 장관은 “베트남 전문인력들이 국내 유수 대학에서 IT 관련 석박사 과정을 이수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장관 추천장을 통해 사증 발급 및 체류허가 혜택이 가능하도록 IT카드제도를 활성화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장관회담에 이어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만찬간담회에서는 양국 정부 관계자·기업인 25명이 참석, 실질적인 협력관계 조성에 뜻을 모았다. 따 장관은 14일 오전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방한단 일행은 17일까지 머물며 KT·LG전자·SK텔레콤 등 국내 선진 IT현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