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3국 위원회에서 가장 큰 의제는 북한 핵 문제였습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북한도 선제공격하지 않겠냐는 시각도 있었지만 대부분 회원들의 의견은 선제공격은 생산적이지 않다는데 모아졌습니다. 최근 뉴스를 살펴보면 북한도 핵문제에 대해 변화된 시각을 내비치고 있어 외교적 수단과 다양한 대화채널을 통해서 북핵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게 3국 위원회의 입장입니다.”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태·북미·유럽연합 지역 3국 위원회에 참석한 후지제록스 그룹 고바야시 요타로(61세) 회장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했다.
3국 위원회는 지난 73년부터 매년 열리는 민간기구로 아시아·태평양, 북미, 유럽연합의 경제계, 언론계, 시민단체 저명인사로 구성돼 있다. 후지제록스의 고바야시 회장은 3국 위원회 산하 아시아태평양위원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이라크전 종전으로 아태지역 경기는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봅니다. 종전 후 상승세였던 원유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 경기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고 중국이 여전히 수출하기 좋은 시장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희망적입니다.” 그는 아시아·태평양지역 경기회복 문제에 대해 “아랍권의 반미감정으로 인한 테러위협이 영향을 미치긴 하겠지만 경제인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활동하면 긍정적인 결과가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고바야시 회장은 한국도 이같은 경기회복에 동참할 것으로 보지만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한 것과 같은 일은 한국 투자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며 “북한 핵 문제가 장기화되고 보다 악화된다면 한국도 일본식 장기 불황에 빠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바야시 회장은 한국의 경제상황은 IMF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강한 리더십을 갖고 있기 때문에 현재 우려될 만한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고바야시 회장은 새정부의 국가 투명도 향상 노력에 대해 “매우 중요한 일이며 강한 리더십을 갖춘 대통령인 만큼 회원들도 기대하고 있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