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솔루션의 패러다임이 기가비트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다.
인터넷 대란 이후 기가비트급 보안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업체들의 신제품 개발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통신업체들은 물론 공공 및 금융기관들도 속속 기가비트 보안솔루션의 도입을 검토하면서 올해 상반기를 넘어서면서 보안솔루션 시장의 주도권이 기가비트 제품에게 넘어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약 3500억원 정도로 추산되는 네트워크 보안솔루션 시장에서 기가비트 보안솔루션이 1000억원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국내업체들이 하반기 K4인증을 받을 경우 K4인증이 필수적인 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의 대기수요도 터져 그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보안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는데다 국내 공공기관과 기업의 네트워크가 이미 기가비트 환경으로 전환됐지만 보안솔루션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네트워크 병목현상이 야기돼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토종 보안업체들이 그동안 일부 외국업체의 전유물이던 기가비트 보안솔루션 제품을 속속 개발하고 있으며 이미 방화벽·침입탐지시스템(IDS)·가상사설망(VPN)·백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산 보안솔루션이 기가비트로 업그레이드됐다.
네트워크를 통해 들어오는 데이터를 모두 검사해 병목현상이 심한 방화벽의 경우 이미 초당 10기가비트를 처리하는 수준으로 올라섰고 IDS나 VPN, 백신 등도 초당 수백메가비트에서 1기가비트를 처리하는 제품이 개발됐다.
기가비트 방화벽은 시큐아이닷컴·시큐어소프트·싸이버텍홀딩스·리눅스시큐리티 등이 개발을 완료했으며 IDS는 윈스테크넷·정보보호기술·펜타시큐리티 등에 의해 기가비트급으로 격상됐다.
또 VPN 분야에서도 퓨처시스템·어울림정보기술·이노크래프트 등이 제품개발을 마쳤거나 상반기중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방화벽 못지않게 병목현상이 두드러진 백신의 경우 엑스큐어넷이 하드웨어 형태의 기가비트 제품개발을 끝냈다.
시장의 물꼬도 터졌다. 올들어 일부 통신업체와 포털업체, 대학 등지에서 이미 기가비트 솔루션을 도입했다. 한국인터넷정보센터(KRNIC)를 비롯해 KT·NHN·삼성SDS·포항공대 등은 기가비트 방화벽을 도입했다. 드림라인·하나로통신·데이콤 등 통신업체들은 인터넷 대란 이후 기가비트 IDS를 구매했으며 SK텔레콤도 그 뒤를 이을 예정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