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활동의 급속한 위축으로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이 3%대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또 같은 기간의 경상수지적자는 13억7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15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 자료에서 1분기 국내총생산(GDP) 기준 경제성장률을 작년 4분기(6.8%)보다 상당폭 낮은 4% 내외로 추정했다. 이어 박승 총재 주재로 은행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금융협의회에서도 3%(3.9%)대로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한은은 보고했다.
이는 수출은 호조를 지속하고 있으나 지정학적 위험 증대, 가계대출 억제 등으로 소비 및 설비투자가 위축되는 가운데 산업활동이 약화됐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경상수지는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급등으로 수입이 크게 늘면서 상품수지가 악화되고 서비스수지도 적자가 확대됨에 따라 작년 12월이후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3월 중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흑자 축소, 분기 말 대외이자 지급 증가로 인한 소득수지 적자 전환 등으로 적자규모가 10억달러 안팎으로 확대돼 1분기 중 적자규모는 총 13억7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우리 경제는 당분간 ‘저성장-고물가-경상수지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하반기쯤부터는 점차 개선될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국내 은행의 외화 차입은 국가 신용위험 증대로 다소 어려워졌으나 외화자금 사정은 여유가 있으며 차입여건은 이달 들어 외평채 가산금리 하락, 일본계 은행들의 신용공여 재개 등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저축성 예금금리는 작년 12월 4.67%에서 올들어 1월(4.62%), 2월(4.43%) 등으로 계속 하락했으며 반면 대출금리는 6.42%로 전월(6.39%)에 비해 상승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은 2월 6.30%에서 6.39%로 크게 올랐다.
한편 이날 오전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은행장들은 카드사들이 6월 안으로 증자와 자구노력을 확실시해야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은행에 계속 의지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은행장들은 “카드사들이 은행의 유동성 지원으로 일단 위기는 모면했으나 계속 은행에 의지해서는 안된다”며 “6월 안으로 증자와 자구노력을 확실히 해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