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D시장 `콤보드라이브` 주력 부상

 광저장장치(ODD) 시장에 DVD롬과 CD-RW 기능을 겸비한 ‘콤보드라이브’가 주력으로 부상했다.

 LG전자·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콤보드라이브가 광저장장치 제품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 이상으로 늘어나며 시장을 크게 넓혀나가고 있다. DVD롬과 CD-RW를 동시에 지원하는 콤보드라이브는 저장매체가 CD에서 DVD로 넘어가는 과정에 선보인 과도기적 제품.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같은 배속의 CD-RW에 비해 가격이 높고 성능이 불안해 지난해까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지 못했다.

 하지만 CD-RW의 배속 경쟁이 시들해지고 최근 주요 업체가 이 제품에 관심을 가지면서 시장판도가 바뀌고 있다. 업체간 경쟁으로 가격이 하락하면서 판매도 급속히 늘어나 콤보드라이브가 기록형 DVD의 대중화 시점까지 ODD 시장의 주력 제품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콤보드라이브를 우선 출시하고 마케팅에 주력한 결과 전체 ODD 제품 판매량에서 콤보가 차지하는 비중이 35%까지 확대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제품비중이 15%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판매량이 2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반면 경쟁 제품인 CD-RW의 판매는 30%에 그쳐 선두자리를 내줬다.

 LG전자도 전체 ODD 제품군 판매량 중 콤보드라이브가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차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다. 1분기 누적집계에서는 아직 CD롬과 CD-RW에 비해 콤보 드라이브 판매량이 다소 뒤처지고 있다. 하지만 이달 들어서 콤보드라이브가 CD-RW보다 오히려 높은 판매고를 기록해 시장 주력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여기에 현주컴퓨터·주연테크·세이퍼 등 중견 PC업체도 지난달부터 신규 구매하는 ODD의 대부분을 콤보로 구매해 이같은 추세를 더욱 가속화시킬 전망이다.

 LG전자 신병균 부장은 “가격하락과 함께 CD와 DVD를 함께 사용하는 장점이 부각되며 콤보제품 판매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틈새시장에 그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콤보가 ODD 시장의 중심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