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진과 SK글로벌 사태여파로 일반 민수용 PDA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정부기관과 유통·물류업체에서 수요가 잇따라 터지면서 산업용 PDA업계는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용 PDA는 일반 PDA에서 지원하지 않는 바코드 스캐너·카드결제기 등 다양한 사무용 옵션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또 거친 산업현장의 사용환경을 감안해 성인의 키 높이에서 떨어뜨리거나 눈·비에 맞아도 끄덕없는 내구성도 우수하다.
산업용 PDA시장은 올들어 유통·택배 업계를 중심으로 제품구매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산업용 PDA수요는 우체국 PDA 보급사업을 포함해서 총 6000여대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5만∼6만대로 껑충 뛰어 PDA 내수시장에서 산업용 제품비중도 13%를 넘어설 전망이다.
모바일컴피아(대표 조성제)는 올들어 웅진코웨이개발·교보생명·대한도시가스 등 6개 업체로부터 총 1만3000여대, 160억원 어치의 산업용 PDA를 수주하는 등 시장에서 기세를 올리고 있다. 이 회사는 예상 외의 영업호조로 연말까지 2만대의 산업용 PDA를 공급해 시장선두업체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싸이버뱅크(대표 조영선)는 CDMA2000 1x 모듈과 바코드리더기·카메라를 내장한 신형 PDA ‘트리톤’으로 산업용 PDA시장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조영선 싸이버뱅크 사장은 다음달 한국전력에 검침용도로 1000대의 트리톤기종을 공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우정사업본부·택배회사·가스회사 등에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펼쳐 올해 약 1만대의 산업용 PDA를 판매할 계획이다.
블루버드소프트(대표 이장원)는 지난달 선보인 산업용 PDA(모델명 BIP-1000) 3000여대를 풀무원·국순당의 물류관리용도로 공급했으며, 주차장관리 부문에서도 대규모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BIP-1000이 식품·택배업체의 관심이 높아 연말까지 최소 2만대를 판매해 2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모바일선택(대표 배용)은 대한항공과 영국제 산업용 PDA ‘넷패드5000’의 공급협상을 진행중이며 이노텔리텍(대표 이병민)은 지난해 수주한 택배원 PDA 1차 보급사업의 여세를 몰아 다음달 초 결정될 1065대 분량의 택배원 PDA 추가입찰도 수주해 공공부문 수요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