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이나 외국인 지분이 낮은 우량 코스닥 종목을 선점해라.
LG투자증권은 주식시장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본격적인 매수시점이 도래하지는 않았다며 향후 종합주가지수가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500∼620선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는 횡보장세에 적합한 투자전략을 구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중곤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횡보국면에 접어들면 외국인이나 기관의 주식보유비중이 큰 종목이 그렇지 않은 종목에 비해 주가상승률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01년 1월 1일부터 약 9개월간 주가는 500∼620에서 움직였는데 거래소에서 기관비중이 30% 이상인 종목과 이하인 종목의 평균수익률은 각각 15.5%와 22.2%를 나타냈다. 또 외국인 비중이 10% 이상인 종목과 이하인 종목의 평균수익률도 각각 12.5%와 21.0%를 기록해 외국인 비중이 낮은 종목이 8.5%포인트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관이나 외국인이 많이 보유하고 있는 업종 대표주의 경우 경제여건이 불투명한 상황에선 상승률이 작아서 포트폴리오에 업종 대표주를 편입할 이유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 연구원은 “향후 경제가 불투명한 상황이 지속되면 기관이나 외국인이 주식 편입비중을 늘리기보다는 종목별 분산투자를 통해 수익을 올리기 때문에 업종 대표주보다는 경제에서 자유로운 종목을 대안으로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같은 관점에서 거래소보다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는 지적이다. 거래소의 경우 외국인 보유비중이 10% 이상인 종목은 상장 종목수를 기준으로 20.8%에 이르고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82.7%를 차지한다. 반면 코스닥은 전체종목의 9.6% 수준에 불과하고 시가총액도 45.8%에 지나지 않아 시장흐름에 무관한 종목이 많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지난 2001년 횡보기간에도 코스닥에서 기관 및 외국인 보유비중이 낮았던 종목 가운데 이루넷(94%), 엔씨소프트(69%), 네오위즈(53%), LG홈쇼핑(63%), 휴맥스(75%) 등은 급등세를 보였다며 향후 이러한 종목을 발굴할 것을 조언했다.
LG투자증권은 이에 따라 외국인 편입비중도 크지 않고 외부충격에도 덜 민감한 저평가 종목인 디스플레이텍, 신세계I&C, 한국트로닉스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