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HTS 재개발 바람 분다

 증권사들이 사용자 편의성과 콘텐츠의 다양성 등에 중점을 둔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재개발에 나섰다. 최근 HTS를 개발한 일부 증권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2001년이나 2002년에 서비스를 실시한 옛버전이어서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맞추기 위해서 업그레이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증권·굿모닝신한증권·키움닷컴증권 등은 이르면 하반기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새로운 플랫폼에 기반한 HTS 개발에 나섰다. 또 일부 중소형 증권사들도 그동안 업그레이드를 미뤄왔던 HTS를 고객의 욕구와 시장의 흐름에 맞춰 개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온라인 거래가 점차 늘어가는 가운데 HTS를 효과적으로 개발하지 않을 경우 자칫 신규고객 확보와 더불어 기존고객을 유지하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증권은 최근 기존 HTS인 ‘2002 굿엔써 프로’를 새로운 버전으로 개발하기 위해 금융솔루션 전문업체인 미래로가는길과 계약을 체결했다. 우리증권은 매매트레이딩을 할 때 편의성을 높이고 화면구성을 고객의 취향에 맞춰 멀티방식으로 바꿀 계획이다.

 우리증권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과 세부사안은 결정된 바 없다”면서도 “옛버전 개발 당시 선물옵션이 활성화 안될 때였던 점을 감안해 매매 편의성 제고를 중점으로 개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는 10월 6일 적용되는 주식단축코드체계 변경을 고려해 새로운 버전을 개발할 것”이라며 “최근 재개발하지 않은 다른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코드변경 때문이라도 HTS를 재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도 올해 하반기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2002굿아이’를 재개발하기로 했다. 이 회사의 권형순 트레이딩시스템부 부장은 “2002굿아이가 지난 2001년에 개발한 시스템인 만큼 새 버전은 속도와 안정성을 높이는 것을 기본으로 개발할 예정”라며 “다양한 주식정보를 다각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 강화에도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키움닷컴증권은 차세대 시스템을 개발하며 HTS 재개발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현대투자신탁증권도 올 상반기 원장 이관완료 후 HTS를 재개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HTS 개발업체인 아이티젠의 이용석 사장은 “증권사마다 지난해 대통령선거와 올해초 경제적 어려움 등을 들어 HTS의 업그레이드를 미뤄왔다”며 “통상 업그레이드 주기가 2년이란 점을 감안하면 HTS 재개발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앞으로 HTS 재개발은 △선물옵션 전략 △실시간 종목검색 △자동매매 등의 시스템 관리기능 강화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