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 필수품 `체성분 분석기` 뜬다

 비만을 더이상 미용적인 시각에서 다뤄서는 안된다. 부의 상징도 아니다. 방치하면 당뇨병·심장병 등으로 진행될 수 있는 데다 요통·무릅관절통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스트레스와 우울증까지 보일 수 있는 고질적인 질병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학병원 및 의원를 비롯해 한의원·다이어트센터·단식원 등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비만치료가 성행하고 있는 가운데 체성분 분석기가 비만치료시장에서 필수적인 의료기기로 부상하고 있다. 비만치료 클리닉의 청진기에 비유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기존 비만 판단 근거로 사용되던 단순한 공식의 체질량지수(BMI)는 외형상 환자의 비만 정도를 대략적으로 알 수 있지만 체내에 축적된 지방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알 길이 없었는데 체성분 분석기가 생체전기임피던스법으로 이를 가능케 했다.

 강북삼성병원 박용우 교수는 “체성분 분석기는 비만환자들이 갖고 있는 체중만 줄이면 된다는 잘못된 다이어트 의식을 고쳐주는 데 일조했다”며 “올바른 다이어트는 마구잡이로 체중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근육을 유지하면서 체지방량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 여성에게서 많이 발견되는 저근육형 비만(근육은 부족한 반면 지방은 상대적으로 많은 경우) 환자의 경우 BMI를 기준으로 하면 정상으로 나오거나 혹은 정상 이하로 나오게 되므로 비만 관리가 쉽지 않다고 박 교수는 지적했다.

 따라서 체성분 분석기의 이점은 정확한 근육량과 지방량을 측정, 저근육형 비만을 전문의들이 손쉽게 알 수 있는 데 있다. 또 체성분 분석기를 통해 비만 치료의 추이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도 있다. 내원 환자를 보름 내지 1주일에 한 번씩 체성분 분석기로 검사, 비만 치료 결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등 객관적인 수치를 제공함으로써 환자와 의사에게 확신을 준다. 게다가 팔·다리·몸통 등 신체 부위별 비만을 정밀하게 측정해 치료시 눈으로 확인되지 않는 미세한 변화까지 감지할 수 있다.

 바이오스페이스 차기철 사장은 “비만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증가하면서 올들어 ‘비만클리닉’ 시장을 주무대로 활동하던 업체가 3∼4곳에서 6∼7곳으로 2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체성분 분석기 시장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생체전기 임피던스분석법=인체에 무해한 미세한 전류를 체내에 흘려 측정한 저항값을 바탕으로 인체의 구성 성분인 수분·단백질·무기질·지방 등 체성분 양을 측정하는 방법이다. 인체로 흘린 전류는 전도성이 가장 높은 수분을 따라 흐르게 된다. 이때 체내에 수분의 많고 적음에 따라 전기 흐름이 달라지고 바로 생체 임피던스값에 반영된다. 또 흘려주는 전류의 주파수에 따라 전기가 침투할 수 있는 세포 영역을 조정할 수 있는데 이를 이용, 세포내액과 세포외액을 구별해 측정할 수 있다.

 

 올바른 제품 선별법

 1. 전신을 부위별로 분석하는가=인체 부위별로 임피던스를 측정, 전신의 체성분을 분석해야 정밀도가 높다. 또한 신체 부위별 수분 분포·신체발달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2. 다주파수로 측정하는가=50∼1㎒에 이르는 다주파를 사용해야 세포내외액을 분리측정해 정밀도가 높다.

 3. 다양한 인체분석 항목을 제시하는가=체수분·단백질·무기질·체지방 등 기본적인 체성분 정보 외에 신체의 균형·복부비만 같은 다양한 분석 항목을 제공하고 세포내외의 수분량을 구분해 측정할 수 있어야 부종을 진단할 수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