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관의 국산 전자의료기기 사용률은 평균 40.3%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100병상 이하(45.8%)의 중소병원이 대형병원(400병상 이상, 34.9%)보다 10% 이상 국산제품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자산업진흥회(회장 구자홍)는 지난 2개월간 전국 1000여개 병원을 대상으로 ‘국산 전자의료기기 이용실태 및 구매계획’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이를 분야별로 살펴보면 재활 복지기기·의료정보시스템·동서의료기·환자감시장치의 경우 설문에 응답한 중소병원 중 절반이 국산을 사용하고 있었다. 또 대형병원의 30%만이 영상진단기·생체현상기록장치·치료기기·환자감시장치 등을 국산으로 사용, 중소병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사용률을 기록하고 있었다.
국·외산을 불문하고 현재 사용 중인 의료기기들에 대한 불만도를 조사해본 결과 대체적으로 ‘가격에 대한 불만’이 전체의 41.3%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장치의 형태 및 조작성(22.5%)’ ‘기기의 성능(20.7%)’ ‘내구성(15.5%)’ 순으로 나타났다.
외산기기가 우수한 이유로 ‘성능이 우수’하기 때문이란 응답자가 조사대상의 41.7%를 차지했으며 ‘잔고장이 없다(38.9%)’가 뒤를 이었다. 반면 국산기기는 ‘가격이 저렴(59.5%)’ ‘AS가 좋음(32%)’이라고 응답, 외산과 비교해 국산제품의 성능에 대해서는 인식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국산기기의 문제점을 살펴보면 응답자의 37%가 ‘외산기기에 비해 성능이 부족’한 것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했으며 ‘인지도가 부족하다’가 31%, ‘기기에 대한 정보 부족(16%)’ ‘요구하는 스팩이 없다(6%)’ ‘예산부족’ 및 ‘운용기술자가 없다’가 각각 4% 순으로 나타났다.
전자산업진흥회 유중현 팀장은 “국산제품의 성능과 품질 향상을 위해서는 핵심기술 및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과 국산제품 구매에 따른 각종 금용·세제지원 방안 강구 등이 절실히 요구되고 적극적인 홍보활동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