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평화와 환경을 위해 5대륙 350명의 뮤지션과 20명의 세계적인 스타가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프로젝트 앨범을 내놓았다.
일명 ‘가이아(GAIA)’.
가이아의 어원은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로 올라간다. 가이아는 모든 신과 인간의 원초가 되는 신으로 고대 그리스 사람들이 제우스를 제일신으로 받들기 이전에 숭배하던 모신(母神)이자, 대지의 여신이다. 그만큼 이 앨범은 따뜻한 화음으로 멍들어가고 있는 지구환경의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가이아’ 앨범은 지난 1월 프랑스 칸에서 개최된 ‘월드 이벤트 가이아(World Event Gaia)’ 콘서트의 연장선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랑 시몽의 프로듀싱 아래 전세계에 동시 발매됐다.
당시 콘서트는 유명 영화배우이자 가수인 제인 버킨의 음성으로 지구가 처한 우울한 현실을 얘기하고, 영국 엠피플그룹의 히더 스몰이 경쾌한 템포의 ‘Peace On Earth’로 희망을 노래하는 등 세계 각국의 언론인, 음반 관계자, 칸 시민 등 2500여명이 두시간 내내 진한 감동을 함께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이 앨범에는 다섯개 대륙의 팝·월드뮤직·록·포크 아티스트가 한데 녹아들어 있다. ‘다섯개 대륙의 아티스트를 모으자’는 알랑 시몽의 계획이 현실화된 것이다. 알랑 시몽이 직접 자금을 쏟아붓고 작곡하면서 앨범 녹음작업을 한 지역만도 몬트리올·시드니·파리·로스앤젤레스, 네팔·체코 등 15개국에 이를 정도로 사상 초유의 작업이었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은 덕택에 ‘가이아’ 앨범에는 플리트우드맥의 오리지널 멤버인 제레미 스펜서, 무디블루스의 기타리스트이자 보컬인 저스틴 헤이워드, 키보디스트 빌리 프레스턴, 엠피플의 보컬 히더 스몰, 맨발의 디바로 통하는 세자리아 에보라 등 20명의 스타급 아티스트와 350여명의 뮤지션이 참여할 수 있었다. 리 홀드리지의 지휘로 프라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도 힘을 합쳤다.
‘가이아’ 앨범에는 음악에 대한 진지함이 담겨있다. 지구평화와 환경을 위해 제작한 앨범이라고 해서 단순한 캠페인송이 아니다. 명 아티스트를 한자리에서 만나는 기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World’와 ‘The Wish’를 부른 인도네시아 여성스타 앙군이나 ‘Wonderful Dream’을 부른 제임스 우드와 같이 매력적인 목소리를 만날 수 있다. 또 15개 지역에서 녹음했다는 사실은 세계여행을 떠나 그곳의 서정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앨범이 주는 반가움이다.
아울러 이 앨범은 ‘가이아’라는 이름으로 ‘진정한 음악은 무엇인가’ ‘신념을 가진 예술이 왜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고 있다.
한편 앨범 판매수익의 일부는 유니세프와 국제사면위원회(Amnesty International)에 기부된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