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과 AMD가 2분기 PC시장의 비수기를 맞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CPU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내주초 가격인하를 단행한다.
16일 CPU 유통업체들과 외신에 따르면 인텔은 현재 598달러에 판매하고 있는 데스크톱용 최고속 CPU ‘펜티엄4’ 3.06㎓(FSB 533㎒)를 이번 주말 395달러로 33% 가량 대폭 인하한다.
또 내달 중순에는 FSB 800㎒ ‘펜티엄4’ 신제품 2.8㎓와 2.6㎓급을 출시하면서 기존 533㎒ 제품군의 동급 클록 제품을 375달러와 241달러에서 각각 262달러(30%)와 193달러(19%)로 내릴 방침이다.
이를 통해 인텔은 볼륨 판매 제품을 현재 2.4㎓급 ‘펜티엄4’에서 3㎓대로 올리는 한편, 새로 나올 신제품 3㎓급도 300달러대로 끌어내려 고성능 데스크톱PC 판매를 촉진시킨다는 전략이다.
AMD는 오는 22일 신제품인 K8-코어의 64비트 프로세서 ‘옵테론’을 선보이면서 기존 데스크톱용 ‘애슬론XP’ 제품군에 대한 가격인하를 단행할 계획이다.
최고속 제품인 ‘애슬론 XP 3000+’를 현재 588달러에서 30% 이상의 가격인하를 단행하는 한편, 지난 2월 가격을 대폭 인하했던 2700+와 2600+도 그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양사 모두 최근 출시한 노트북PC용 ‘센트리노(인텔)’와 ‘애슬론XP-M(AMD)’에 대한 가격인하는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PU 유통업체 한 관계자는 “2분기가 계절적으로 비수기인데다 이라크전과 인텔의 800㎒ 제품 출시지연 등 여러가지 악재가 겹쳐 판매가 지극히 부진하다”면서 “가격인하가 어느 정도 시장 활성화에 도움을 줄지는 아직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