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비즈니스 생태계가 온다.’
기업정보화 투자위축, 투자대비효과(ROI) 검증 및 전략부재 등으로 미약한 성장세를 보였던 m비즈니스가 실제 산업현장 및 고객서비스에 급속히 확대 적용되고 있다.
특히 m비즈니스를 적용한 산업분야도 물류·보험 등 특정 업종을 벗어나 제약·화장품·전자 등 다양한 업종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이 시장을 겨냥한 모바일기기·무선인터넷서비스·모바일시스템통합(SI)·솔루션·콘텐츠 등 연관산업의 시장대응도 가속화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m정부 구현의지를 천명하고 산업현장의 m비즈니스 적용확대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m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한 모바일 생태계 구축이 가시화되고 있다.
◇시장전망과 정부 동향=m비즈는 올해가 시장활성화를 위한 사실상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한국전자거래진흥원에 따르면 해외 m비즈 시장은 지난해 10억∼100억달러에서 오는 2005년에는 20배 이상 늘어난 220억∼2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시장도 지난해 1조원대에서 향후 3∼4년내에 4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전망과 함께 정부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정보통신부가 올해 주요 추진사업으로 일부 전자정부시스템의 모바일화 계획을 발표한데 이어 산업자원부는 최근 경제 전반의 m비즈니스 확대방안 도출을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는 유무선 통신 강국의 위상에 걸맞은 m비즈니스 성공사례를 창출, 해외시장 공략으로까지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산업 적용현황=최근 산업현장의 m비즈는 단문메시지서비스(SMS) 등과 같은 단순한 B2C 모델을 넘어 기업내 레거시시스템과 전사적자원관리(ERP)·고객관계관리(CRM) 등 기간 애플리케이션과 연계해 내부 업무 프로세스와 전자거래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이미 유통·물류 등에서 금융·전자·제약·에너지 등 전통산업 전반에서 채택되고 있다.
LG전자는 이탈리아 판매법인에 모바일 영업자동화인텔리전스(SFI) 시스템을 구축, 이달말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나서고 향후 전세계 23개 판매법인으로 시스템을 확대할 계획이며 대웅제약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500여명의 영업사원에 PDA를 지급키로 했다. 금호생명·대한생명도 PDA·무선랜을 이용한 영업지원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밖에 국민은행이 핸드폰을 이용한 신용장(LC) 내도 사실고지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하이마트·대한통운 등도 실시간 배달 및 재고현황 조회를 위한 PDA 영업지원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임규관 SK텔레콤 비즈사업본부장은 “이제 고객의 비즈니스모델과 서비스에 최적화된 토털 모바일 솔루션이 제공돼야 한다”면서 “m비즈니스가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관산업 동향=m비즈 시장을 겨냥한 이동통신서비스·SI·솔루션 업체 등 관련업계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이통3사는 음성통신 고객이 포화상태에 달하면서 전담사업팀을 구성, 모바일솔루션·SI·단말기업체 등과 손잡고 법인고객의 데이터통신 수요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이통3사의 PDA기반 무선인터넷 법인회선 가입자수도 총 25만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삼성SDS·현대정보기술·쌍용정보통신 등 SI업체들도 이미 지난해 모바일 사업전담팀을 구성했거나 별도의 모바일 플랫폼을 개발하는 등 모바일SI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또 네트워크사업자인 삼성네트웍스도 모바일 허브센터를 구축, SMS·UMS·MMS는 물론 중견·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을 결합한 m비즈니스 사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한국IBM·한국오라클·한국사이베이스·인트로모바일 등 솔루션 업체들도 모바일 전용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은 물론 모바일 전용 CRM 솔루션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내놓고 m비즈니스 개화기를 대비하고 있다.
◇과제=국내 m비즈의 실질적인 활성화를 위해서는 미비한 m비즈 도입전략과 성공사례의 확산, 네트워크 안정성 및 속도, 단말기 가격과 통신요금의 부담 등 장애요인 해소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특히 “PDA 단말기 가격을 조금만 낮춰도 관련 IT산업에 미치는 후방효과는 엄청날 것”이라며 “침체된 IT시장의 활성화 대책으로 유연한 단말기 보조금 정책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또 정보통신정책과 산업정책의 주무부처인 정통부와 산자부간 ‘정책융합’으로 유관산업간 협업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도 시급한 실정이다.<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