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승용차 허용으로 RV 판매 위축 전망

 2005년 경유승용차 허용으로 레저용차량(RV) 수요가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16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의 ‘디젤승용차 출시에 따른 차종간 수요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가 최근 ‘소비자 의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상당수의 소비자가 경유승용차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구매희망 차종을 RV에서 승용차쪽으로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경유승용차의 장단점에 대해 설명을 듣기 전의 차종별 구매희망 비율은 승용차 61.8%,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27.6%, 미니밴 10.6%였으나 설명 후 다시 실시한 2차 조사에서는 승용차 70.6%, SUV 21.4%, 미니밴 8.6%로 승용차 구매희망 비율이 10%포인트 가량 높아졌다.

 RV는 최근 몇 년 동안 급성장을 지속, 지난해 말 현재 상용차를 제외한 전체 차내수의 40%대로 점유율이 상승했으며 이같은 RV 돌풍에는 주 5일 근무제 확산 분위기와 함께 경유차량 연료비가 가솔린 차량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RV 판매의 대부분은 경유 차량이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그동안 RV가 상당부분 경유승용차의 대체재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경유승용차가 도입되면 경유 RV 수요의 10% 이상이 연비절감 효과도 크고 가격도 낮은 경유승용차쪽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곽상욱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특히 2005년 1년간 유로 4 기준의 경유승용차에 대해서는 특소세를 50% 감면해주기로 함에 따라 RV 수요는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경유가격 인상을 골자로 한 정부의 에너지 가격 조정정책도 RV 수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