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B2B시범사업 10개업종 선정

 16일 선정된 B2B시범사업 제4차 업종은 귀금속을 제외하고는 모두 지난해에 이어 재도전한 업종들로 구성돼 있다. 이는 최근 민간의 e비즈니스 투자열기의 냉각에도 불구하고 업종 전반에 B2B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에 산자부는 당초계획대로 2005년까지 B2B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시범사업을 50개 업종으로 확대, 전자상거래율을 총거래액의 30% 수준(현재 12.7%)으로 제고해 나갈 방침이다. 이번 4차 업종 선정은 향후 성공사례 발굴에 초점을 두고 사업종료 후 활용가능성에 대해 집중 평가했다. 이번 4차로 10개 업종이 선정됨으로써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된 B2B시범사업 참여업종은 총 37개로 확대됐다. 산자부는 앞으로 예산여분이 발생하는 대로 이번에 탈락한 업종에 대해서도 지원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에 선정된 제4차 10개 업종에 대한 컨소시엄 구성 현황과 특징 등을 알아본다.편집자

◇주조컨소시엄

 주조산업은 전국 559개 업체, 연매출 4조8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생산능력은 세계 11위로 세계 생산량의 3%를 차지한다. 주조는 자동차·항공·조선·공작기계·건축자재·방산·석유화학·시멘트 분야 등의 근간이 되는 필수 불가결한 핵심기초부품 소재다. 기계적 성질 및 화학성분에 대한 규격이 국제적으로 이미 코드화되어 있고, 대부분 중장비 업체들의 수만가지 품목이 전세계적으로 제품의 코드만 가지고 거래될 정도로 글로벌 표준이 확립되어 있으므로 B2B 사업에 매우 적합하다. 이번 선정된 주조컨소시엄에는 국내 주조업체 24%가 참여했다. 따라서 이번 시범사업으로 전통산업의 전형 업종인 주조산업에도 급속히 B2B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주조품을 핵심부품으로 사용하고 있는 자동차·조선·중장비·전자·철강 등 업종은 이미 B2B가 선행되고 있어 주조 B2B 또한 급속히 접목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자기컨소시엄

 도자기산업의 국내총생산액은 1조3000억원에 달하며 건축 자재 부문이 생산액의 약 3분의 2 비중인 8000억원, 생활도자기가 약 3분의 1 수준인 4000억원을 차지한다. 우리나라 도자기산업은 이 분야 선진국과 비교할 때 시장경쟁력이 60∼70% 정도로, 최근에는 개도국이 저가 물량 공세를 펴고 있어 이에 대응한 내수시장 방어 및 수출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선진국의 도자기분야 비즈니스 모델을 분석한 결과 이미 전자카탈로그와 전자문서가 구현돼 있고 ERP 구축을 통한 내부 프로세스 표준화를 정립한 단계다. 도자기컨소시엄은 시범사업을 통해 복잡한 밸류체인(다층 다기한 구조) 구조 개선에 주력하는 한편 영세 중소기업의 정보화 투자를 지원하고 정보화 분위기를 확산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시범사업으로 도자기업종은 신규 해외시장 개척 및 확대 등을 통해 400억달러 규모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지 컨소시엄

 시범사업자로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주관으로 온·오프라인기업 그리고 B2B자문기관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인 배터리숍(BatteryShop)이 선정됐다. 전지 컨소시엄의 시범사업은 크게 △B2B e마켓 연계 △용도별 e마켓 지원 △조달청 발주시스템 연계 △환경친화 등으로 집약된다. B2B e마켓 연계는 자동차·물류·시계·전자 등 유관산업과 표준화된 분류체계, 자동견적시스템 구축 등으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조달청 발주시스템 연계는 군사용 및 방위산업용 전지 수급을 위한 것이다. 컨소시엄은 또 기업내 정보화를 위해 DB구축과 ASP서비스 도입을 그리고 산업내 e비즈니스 추진을 위해 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하고 이를 기업의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과 연동 및 조달청 발주시스템과 연계한다. 컨소시엄은 이를 통해 주문 및 구매기간 단축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며 특히 다단계 판매망을 단일화함으로써 비용을 20∼30% 가량 줄이고 또 재고 부담 감소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원료광물 컨소시엄

 대한광업진흥공사 주관으로 한국석재협회, 태경산업, 경기광업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산업원료광물 B2B 시범사업자로 선정됐다. 컨소시엄은 우선 안정적 자원수급 인프라 및 자원정보 네트워크 참여 등을 위한 광물자원정보시스템을 구축한다. 또 다른 B2B시범사업과의 연계 그리고 신규로 연계 대상 과제를 개발하는 B2B 공유네트워크 사업을 펼치며 이를 다른 e비즈니스 커뮤니티와 협업할 수 있도록 체계 구축에도 나선다. 이와 함께 글로벌 e비즈니스로의 확장을 위해 글로벌 표준과의 상호연계성 모색, 국가별 광산물 산업 분류체계 연계, 국가별 광산물 DB의 교환 및 활용을 추진한다.

 컨소시엄은 시범사업을 통해 물류와 유통의 통합관리를 통한 SCM 인프라 구축으로 비용절감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또 업계가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며 아울러 중소 커뮤니티 완성으로 협업문화 형성의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구 컨소시엄

 문구 컨소시엄은 문구공업협동조합을 중심으로 모나미·동아연필 등 28개 오프라인기업 그리고 엠에이컴 등 3개 온라인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문구 컨소시엄은 문구업계가 최근 협업화와 정보화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이에 맞춰 상품 코드화, 내부자원관리 시스템 구축 등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이번 시범사업이 상당한 성과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우선 업종간, 제품규격, 분업생산, 글로벌 표준화를 추진한다. 이를 바탕으로 협업정보시스템, 공동마케팅시스템, 글로벌유통정보시스템, 분업생산시스템, 브랜드캐릭터활용서비스 등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해외협업, 공동유통, 공동브랜드, 분업생산이 가능한 허브를 만들 계획이다. 컨소시엄은 시범사업으로 물류비를 기존의 절반가량인 40∼50% 절감하고 또한 기술·생산 정보 공유 및 산업내 개방적 협업문화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귀금속 컨소시엄

 귀금속 컨소시엄은 한국귀금속전자상거래소가 주축이 돼 귀금속가공업협동조합 그리고 삼성금은 등 30여 오프라인 업체, 이네트CNT 등 8개 온라인 업체로 구성돼 있다. 컨소시엄은 1차적으로 귀금속 업계에 B2B에 대한 정보안내 및 정보교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세계적으로 1000억∼1500억원 가량의 귀금속 전자상거래가 이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는 이렇다할 실적이 없기 때문이다. 컨소시엄은 앞으로 정보화 전담인력 교육 및 공청회 등을 펼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내 B2B 인프라 구축과 기업간 통합에 나설 계획이다. 또 분류체계, 전자카탈로그, 전자문서의 표준화에 나선다. 컨소시엄은 시범사업으로 업체들이 귀금속의 시세·수급·제품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 검색 및 구매가 가능하도록 하며 이를 통해 연간 1600억원의 새로운 수익창출 효과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화훼유통컨소시엄

 지난 2001년 국내 화훼 생산액은 6966억원으로 전체 농업 생산액 중 화훼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8%이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e비즈니스의 확산으로 국제 꽃배달 시장의 규모가 급속히 커지고 있지만 국제 꽃배달 수발주 규모는 1500만달러 규모인 일본의 2.4%에 불과한 35만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에 선정된 화훼유통 컨소시엄에는 주관기관인 한국화원협회를 비롯해 한국화훼협회·씨티플라워 등 9개 단체 및 온라인 기업이 참여했다. 컨소시엄측은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해외 고객에게 꽃배달 주문의 편의성과 신뢰성을 제공함으로써 국내외 소비를 촉진하고 해외판로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특히 신상품 전자카탈로그를 통해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해 화훼디자인 전문가들의 개발의욕과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혀간다는 전략이다.



 ◇항업컨소시엄

 세계 항업시장의 규모는 1250억달러이며 국내는 그 2.0%인 약 2조5000억원 정도에 달한다. 국내시장은 선용품 공급업이 약 88%를 차지한다. 국내 시장은 세계 주간선 항로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으로 동북아 물류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경쟁력을 이미 확보하고 있으며 주요 항만시설은 입지·물류 비용 측면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지원하는 서비스 환경은 상대적으로 낮아 이에 대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부산테크노파크가 주관 사업자인 항업컨소시엄은 항업 분야에 웹 기반 주문 처리 시스템을 적용, 주요 고객인 선사의 정보시스템과 실시간으로 연동함으로써 항업 업종 공급망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국내 연안 통과선박을 3만척 이상 추가로 확보하고 20∼30%의 원가절감 효과와 49%의 주문비용 절감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식품컨소시엄

 식음료·건강식품 분야는 원재료 업체, 1차 가공식품 업체, 2차 가공식품 업체간 전자상거래가 약 70%를 차지하고 있어 이들 업체의 공급망 구축이 필요하다. 또 매년 총생산액의 4%에 달하는 폐기 손실비용에 따른 원가 상승요인 해소와 효율적인 유통체계 구축을 위한 신시스템이 요구된다. 식품 컨소시엄은 SHT와 한국식품공업협회가 주관기관이며 30여개 오프라인 기업과 5개 온라인 기업이 참여했다.

 컨소시엄측은 이번 사업을 통해 식품 유통구조를 점진적으로 선진국형으로 전환하고 식품 생산과 유통을 연계한 정보화를 구현하고 농축산물 등 전방산업과 유통·외식 등 후방산업에 미치는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타임바코드는 식품의 과잉공급을 방지하하고 경과시간별 할인율을 적용함으로써 소비자의 만족도와 산업경쟁력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

 

 ◇의료용구산업 컨소시엄

 의료용구 산업은 GDP 대비 0.3% 정도로 미약하지만 관련산업과 보건의료비의 규모는 각각 GDP대비 2.4%, 5%에 달해 국가의 복지수준과 삶의 질을 판단하는 지표로 사회·경제적 의미가 크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의 난립, 의료물품 제조사의 영세성 등의 한계를 안고 있는 국내시장은 공급망관리(SCM)와 B2B 전자상거래 기반 구축을 통한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전자상거래 도입과 관련해 종합병원의 경우 조사대상의 80% 이상이 시스템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고 의료용구 산업의 복잡성, 유통업체의 난립, 거래관행의 불투명성 등 현실적인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e마켓플레이스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컨소시엄은 의료용구협동조합·대한병원협회와 병원, 의료기기업체 등이 참여했으며 이번 사업을 통해 불공정관행 개선은 물론 의료용품의 적시조달체계를 구현함으로써 의료서비스의 질적 향상과 간접 비용의 절감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