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성가를 높이고 있는 보안솔루션업체들이 일본시장 공략에 나섰다.
그동안 일본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하던 국내 보안솔루션업체들이 현지상황에 맞는 제품 개발이나 영업망 구축을 마무리짓고 올해부터 실질적인 매출을 올리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것.
보안솔루션업체 가운데 일본 공략이 두드러진 분야는 백신이다. 토종 백신의 자존심인 안철수연구소와 하우리는 작년까지 현지법인 설립과 제품별 판매망 구축을 완료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출에 나섰다.
안철수연구소는 올해 일본시장에서 70억원 이상을 거둬들인다는 계획이다. 개인수요와 함께 기업용 백신 솔루션인 VBS를 통해 기업시장 공략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김철수 부사장이 거의 일본에서 상주하며 현지사업을 지휘하고 있다.
안철수 사장은 “일본의 까다로운 품질검사 때문에 출시시기가 조금 늦춰졌지만 그만큼 품질에 자신을 갖게 됐다”며 “일본시장에서의 성과가 향후 안철수연구소의 성장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우리도 최소 10억원의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일본시장을 겨냥하기 위해 백신에 스팸메일 차단기능을 추가한 제품을 개발했다. 여기에 일본 협력업체의 백업 소프트웨어까지 묶어 개인용 통합 보안솔루션의 형태로 제품을 만들었다.
네트워크 보안솔루션 업체 가운데는 단연 시큐어소프트가 돋보인다. 작년 일본에서 6억5000만원의 수출실적을 낸 이 회사는 올해 150억원의 수출을 목표로 잡았다. 주력제품은 방화벽과 침입탐지시스템(IDS), 그리고 가상사설망(VPN)이 결합된 통합 보안솔루션이다.
그동안 국내사업에 주력했던 인젠과 윈스테크넷 등의 IDS업체들도 서서히 일본 공략의 고삐를 죄고 있다. 두 회사는 올해 각각 5억원과 2억5000만원의 수출을 목표로 잡았다. 또 소프트포럼도 일본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공개키기반구조(PKI) 인증솔루션 수출에 나섰다. 이 회사는 일본의 카드사를 대상으로 자사 인증솔루션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