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연구단지에 근무하는 과학기술자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사랑의 장학금’을 전달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들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오길록)에 근무하는 연구원들. 이들은 16일 오후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학업에 전념하고 있는 대전시내 초·중·고교 학생 80명에게 매월 10만원씩 지원하는 ‘ETRI 사랑의 장학생 증서’ 전달식을 가졌다.
이번에 장학증서를 전달받은 청소년들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및 대전지역 5개 구청으로부터 추천받은 모범생들로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매달 1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받게 된다.
ETRI는 지난 99년부터 IMF 국가위기 등 어려운 경제환경으로 끼니를 거르며 공부하는 소년소녀 가장과 고아원·양로원·장애인시설 등을 지원하기 위해 ‘ETRI 사랑의 1구좌 갖기 운동’을 전개, 연간 1억4000만원을 지원해 왔다.
오길록 원장은 “우리나라 최대의 정보통신 연구기관인 ETRI가 차가운 두뇌뿐 아니라 따뜻한 마음을 갖고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과학자로서 자칫 소홀하기 쉬운 더불어 함께 사는 이웃사랑의 실천을 생활화함으로써 연구원 스스로도 정신적으로 풍요롭고 윤택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