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인 위 조직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Bcl-w’란 새로운 유전자가 위암세포에서 발현, 항암제·면역제제 등 세포사멸 물질에 저항해 암세포를 보호한다는 사실이 세계 최초로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견됐다.
이로써 위암의 진단·예후·예측·치료를 위한 새로운 표적인자가 제시돼 위암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 아울러 한국인의 주요 암사망 원인 중 하나인 위암 진단 및 치료 기술이 급진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원자력의학원(원장 심윤상) 실험병리학연구실 엄홍덕 박사팀<사진>은 원자력병원 병리과 이승숙 박사팀과 공동으로 과학기술부 ‘방사선 관련 암기초 연구’ 과제를 수행한 결과 이처럼 위암과 ‘Bcl-w’의 상관관계를 세계 최초로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엄홍덕 박사팀은 “국내 위암환자 50명의 암 조직과 위암 세포주를 이용, 정상 위 조직에서는 전혀 발현하지 않는 ‘Bcl-w’란 유전자가 ‘SAPK/JNK’라는 효소의 활성화를 억제해 위암 세포를 보호하며, 특히 ‘Bcl-w’의 발현 정도가 위암환자에 따라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앞으로 조기에 실용화하기 위한 연구를 적극적으로 수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암연구 전문가들로부터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이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학술지 ‘캔서 리서치’에 지난달게재돼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SAPK/JNK=‘Stress-Activated Protein Kinase/c-Jun N-terminal Kinase’의 약자로 세포 내에 존재하는 효소며 이것이 활성화할 경우 세포를 죽일 수 있다. SAPK 또는 JNK라 불린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