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위성방송 서비스, 대중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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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 지붕 위에 왠 세숫대야를 달고 다니지.”

 요즘 도로에서 자동차 지붕이나 트렁크 위에 둥그런 위성안테나<사진>를 달고 다니는 모습이 눈에 띄게 늘었다. 달리는 차 안에서 고화질·고음질·다채널 위성방송을 즐기는 이동체 서비스에 대한 운전자층의 관심이 높아지고 전용 수신기 가격이 지난해의 절반 정도로 폭락하면서 차량용 위성방송 서비스가 대중화시대를 맞고 있다.

 스카이라이프의 이동체 서비스(차량용 위성방송) 가입자수는 현재까지 1만5000여명. 전문가들은 주5일 근무의 확산으로 야외에서도 위성TV를 시청하려는 운전자들이 크게 늘어 올해 이동체 서비스 신규고객은 최소 5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자동차 안에서 선명한 위성방송을 시청하려면 우선 차량용 위성안테나와 차량용 셋톱박스, 액정TV를 설치해야 한다. 이들 수신장비 가격은 지난해말까지 도합 200만원을 호가했으나 스카이라이프측의 적극적인 보급정책에 따라 올들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재 차량용 안테나 가격은 50만∼65만원, 셋톱박스 16만원, 액정 모니터는 23만∼30만원선이다. 장착비까지 합쳐도 90만원대 비용으로 디지털 위성방송을 차량에서 즐기게 된 셈이다. 위성안테나의 경우 BS전용(채널 40개)과 BS, CS겸용(채널 72개)으로 나뉘며 토바라이프·위월드·하이게인 등 8개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차량용 셋톱박스는 현대디지탈테크가 독점 공급하고 있다. 위성방송이 나오는 액정TV는 다음달부터 7인치 제품에서 8인치 와이드 화면으로 교체될 전망이다.

 스카이라이프는 이달초 전국의 카AV숍 300여곳을 차량용 안테나 판매처로 확보한 데 이어 위성수신장비와 카내비게이션을 결합한 번들상품까지 출시해 소비자들이 디지털 위성방송을 접하기가 한결 쉬워질 전망이다.

 위성안테나를 차에 장착하기 전에 소비자들이 미리 알아둘 사항이 있다. 위성전파를 가리는 고층빌딩·아파트·육교 근처를 지날 경우 TV화면이 끊기는 현상을 감수해야 한다. 서울의 경우 전체도로의 30%가 위성방송 음영지역에 해당되는데 테헤란로·강남대로 등 도심지를 동서로 관통하는 도로는 대체로 수신환경이 불량하다. 하지만 일단 도심지를 벗어나면 차량용 위성방송의 진가가 드러난다. 꽉 막힌 주말 나들이 길에서 수십개 디지털 위성채널은 아내와 아이들의 피로를 씻어주는 데 특효약이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