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이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손쉽게 전자책(eBook), 멀티미디어 자료, 학술 자료, 장애인용품 정보 등 필요한 정보를 직접 검색해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 전자도서관이 있어 화제다.
정보통신부와 SK텔레콤, 한국어도비시스템즈 등 IT기업들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전자도서관 오픈디지털(http://www.opendigital.or.kr)은 사회적·신체적 제약을 가진 문화혜택 소외계층인 장애인들이 장애 유형에 구애받지 않고 전자책, 멀티미디어 자료, 학술 자료, 장애인용품 자료 등 필요한 정보를 직접 검색해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외출이 힘든 장애인에게 온라인으로 전자책을 대여해 주고 시각장애인을 위해 모니터상에 나타난 내용을 음성으로 읽어주는 등의 서비스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 도서관은 무려 5000종의 전자책을 보유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10권씩 지난해 9월부터 3월까지 1800여권이 대여되는 등 꾸준히 이용객이 늘고 있다.
‘장애 구분없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는 의미의 오픈디지털 도서관은 말 그대로 장애인 전용이 아니라 장애를 갖고 있지 않은 일반인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화면을 구성한 것이 특징.
오픈디지털 구축을 총괄한 한빛소프트의 홍경순 정보기술연구소장은 “미국의 경우 재활법 503조에 의거해 정부가 관여하는 모든 웹사이트에는 마우스를 그림에 가져가면 그림에 대한 설명을 무조건 읽어주거나 안내창에 주석을 달아 음성으로 읽도록 하는 등의 가이드라인이 있다”며 “우리나라에도 장애인들이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인터넷 환경이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디지털에 비치된 각종 전자책은 애크로뱃 PDF솔루션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이용자가 책을 읽어 내려가면 음성으로 줄거리가 들린다. 이밖에 전체 읽기, 목차 읽기, 페이지 읽기, 라인 읽기, 단어 읽기, 문장 읽기 등 다양한 기능과 점자 프린트가 가능한 점역 기능을 통해 주로 시각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오픈디지털에서 장애인용품 전시관이나 원문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고 있다는 시각장애 1급 한승진씨(29)는 “아직까지 국내에는 시각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도서의 양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특히 학생들이 구애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학술서적이 대폭 보완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