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형성 초기에 국내 전문업체들이 주도했던 통합보안관리(ESM) 솔루션 시장에 국내외 보안업체는 물론 외국 대형 업체까지 가세하면서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최근들어 국내 ESM 시장에 넷시큐어테크놀러지·코코넛·카포넷 등 보안관제 업체들이 신규 진출을 선언했으며 한국IBM·한국CA·시만텍코리아 등 대형 외국계 업체들도 시장진입을 노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이 분야의 최강자인 이글루시큐리티를 비롯해 마크로테크놀러지·인젠·시큐어소프트 등 기존 업체들이 수성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보안관제 업체들 새로운 세력 형성=보안관제 업체 중에서는 넷시큐어테크놀러지(대표 신근영)가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 10월 ESM 솔루션인 ‘엑티브ESM’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 들어 대기업 두곳에 설치를 완료하는 등 시장진입에 성공했다. 이 회사의 신근영 사장은 “ESM 사업을 관제서비스와 함께 올해 주력사업으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코코넛(대표 조석일)은 작년까지 기존 주력사업인 보안관제서비스 외에 정보보호컨설팅이나 정보보호 솔루션사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 여세를 몰아 ESM 시장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상반기중 자체 개발한 ESM 솔루션을 출시할 계획이다.
카포넷은 올해 신임 사장을 영입하면서 보안시스템통합과 ESM을 새로운 사업으로 펼칠 계획이다. 현재 ESM 솔루션의 안정화 작업을 마치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다국적 기업도 적극 가세=한국IBM(대표 신재철)과 한국CA(대표 지일상)는 개별 보안솔루션보다 보안관리솔루션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ESM 시장진입을 모색하고 있다. 이는 방화벽이나 IDS 등은 K4인증 등 시장진입의 걸림돌이 있기 때문에 관리솔루션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한국IBM은 국내 모 ESM 전문업체와 협력을 가시화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는 ESM의 매출을 작년보다 2배 이상 높인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국CA는 오는 7월 한글화된 ESM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채널정비 및 국내 전문업체와의 제휴 등을 모색했다. 여기에 외국계 보안업체인 시만텍코리아도 조만간 ESM 솔루션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급성장 예상되는 ESM 시장=다양한 분야의 많은 업체들이 ESM 시장진출을 노리는 이유는 국내 ESM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백신이나 방화벽·침입탐지시스템(IDS) 등 개별 솔루션의 보급이 늘어나면서 대기업이나 금융권을 중심으로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ESM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의 국내정보보호산업 통계조사에 의하면 지난해 240억원 규모인 국내 ESM 시장은 올해 34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또 2007년까지 이어져 매년 19.8%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방화벽(1.5%)이나 백신(8%) 등 기존 시장규모가 큰 보안솔루션 시장의 성장률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조석일 코코넛 사장은 “이제 개별적인 보안솔루션 도입은 어느 정도 확산단계가 지났기 때문에 보안솔루션 통합구축 프로젝트가 이 시장의 중요한 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표> ESM 시장 현황 및 전망(단위:백만원)
2002년 2003년 2004년 2005년 2006년 2007년 평균성장률
24,047 34,138 41,553 47,850 52,591 59,432 19.8%
(자료:한국정보보호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