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IT인프라가 아시아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최고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다국적 네트워크장비 업체들이 아·태지역 헤드쿼터로 한국을 선호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봅니다.”
최근 미국의 네트워크장비업체인 코사인의 한국지사장 겸 아·태지역 지사장을 맡게 된 오형준 사장은 한국에 다국적 네트워크장비업체들의 아태지역 본사가 잇달아 설립되는 것에 대해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이같은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오 사장은 아·태지역 사장을 맡은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직접 챙기고 책임져야 할 일이 많아져 매우 바쁜 시간을 보냈다.
“신경 쓸 일도 많고 업무량도 예전보다 많아졌지만 미국 본사가 우리나라의 IT인프라를 높게 평가하고 한국시장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어서 일에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또 업무차 중국 등 아시아 다른 나라에 출장을 가서 일을 볼때 현지 관계자들이 우리나라의 IT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어 책임감과 더불어 자긍심을 갖게 됩니다.”
오 사장은 “다국적 네트워크장비 업체들, 특히 이 가운데서도 실리콘밸리 벤처기업들에 한국은 시장규모를 떠나 레퍼런스 사이트로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네트워크 벤처기업들의 경우 KT 등 한국의 통신사업자에게 장비를 공급한 실적이 있으면 아시아 시장은 물론 유럽과 미국에서도 영업을 하는데 플러스 효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코사인은 네트워크망에 대한 투자의 효율성을 높이고 통신 사업자들의 수익성을 높이는데 기여하는 지능형 통합 스위치 장비 업체로 한국시장 진출 첫해인 지난해 96억원의 매출 실적을 올렸으며, 이를 기반으로 중국 등 다른 아시아지역 국가로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오 사장은 “지난해 우수한 사업실적을 올림에 따라 코사인 한국지사가 아·태지역 본사로 승격됐다”며 “사실 다국적기업들의 아·태지역 헤드쿼터를 우리나라에 유치하는데 언어적 문제는 결정적인 요소가 되지 않으며, 더 중요한 것은 다른 문화와 기업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려는 ‘열린 마음’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코사인 장비를 선택한 국내 고객들에게 다양한 기술지원 프로그램을 시행, 고객만족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국내 사업성과를 발판으로 중국과 호주 등 다른 아시아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 코사인 한국지사가 아·태지역본사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데 주력할 것”이란 포부도 밝혔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