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DTV 사업 사활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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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TV가 참여정부의 성장동력원으로 낙점되면서 이 시장을 둘러싼 업계의 움직임이 숨가쁘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전자업체들은 국내 DTV 시장을 발판으로 북미지역을 비롯한 해외시장서 2005년 글로벌 1위를 차지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설정했다.

 올해는 디지털 지상파방송의 본격화 및 방송권역 확대, 스카이라이프의 HD방송 개시, 케이블TV 디지털화 등으로 내수시장 확대를 기대하는 상황이다. 국내 DTV 시장은 지난해 65만대 규모를 훨씬 뛰어넘는 100만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11개 모델이었던 PDP TV를 올해 21개 모델로 확대하고 LCD TV 역시 8개 모델에서 20개로 대거 늘려나갈 예정이다. LG는 한국을 세계 1위 달성의 전초기지로 삼고 정부 및 방송사와의 협력 강화, DTV와 연계한 시스템 및 네트워크 구축 등 고부가 사업모델을 발굴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디지털TV 최대 시장은 역시 북미지역이다. 북미지역 올해 시장규모는 약 400만대로 1000만대에 육박하는 전체 시장의 약 4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미국의 DTV튜너 내장 의무화는 2004년부터지만 삼성은 이보다 먼저 올 하반기부터 제품을 내놓고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2005년 디지털TV 시장서 글로벌 1위를 차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의 일환으로 42, 50, 63인치 PDP에 아날로그TV 튜너를 내장한 제품을 내놨으며 하반기에는 디지털튜너까지 일체화한 제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LCD TV부문에서도 15인치나 17인치 등 소형 위주인 데서 벗어나 올 초 22인치 와이드 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이달 중 32인치를 선보일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26인치 제품을 내놓고 고급형 디지털TV 보편화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PDP와 LCD 등 고가제품에 ‘LG’ 브랜드를 부착, 자체 브랜드를 강화키로 했다. 병원이나 학교 등 산업용 시장을 위한 역량강화에도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DDM 우남균 사장과 DTV마케팅 박석원 상무 등 DTV 관련 임원들이 4월 중순 미주지역을 대거 방문, 현재 전략회의를 진행중이다.

 이밖에 PDP모듈의 수율 향상, 13∼52인치까지 LCD 제품 라인업 다양화, 광원이나 렌즈 등 핵심부품 자체개발을 통한 경쟁력 등을 내세워 북미시장을 장악, 2005년 글로벌 디지털TV 시장서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