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중대형 LCD `1위 탈환` 나섰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삼성전자·LG필립스LCD 5세대 라인 현황

 삼성전자가 다음달부터 5세대 LCD 생산라인의 페이즈 3를 본격 가동키로 하는 등 LCD 생산량을 크게 늘리기로 하면서 중대형 LCD시장을 둘러싸고 LG필립스LCD와 삼성전자간의 선두다툼이 하반기를 기점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AMLCD사업부 조용덕 상무는 최근 삼성전자 IR행사에서 “5라인 생산량을 이달 5만5000장에서 6월 8만장, 7월에는 풀 생산능력인 10만장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하반기부터는 LG필립스LCD와 재미있는 승부가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삼성전자는 추가로 이르면 10월부터 두번째 5세대 라인인 월 6만장 캐파인 6 라인의 가동에 들어간다.

 삼성전자의 계획대로 5세대 라인 가동이 차질없이 이루어질 경우 올해 상반기까지 9만장, 연말까지 12만장의 5세대 라인 생산을 예정하고 있는 LG필립스LCD를 3분기부터 다시 소폭 앞서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삼성전자의 5세대 라인은 LG필립스LCD의 첫번째 5라인에 비해 50㎜가 더 크기 때문에 17인치 기준으로 같은 글라스를 투입하더라도 3장씩 더 생산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중대형 LCD분야에서 모니터용 170만장, LCD TV용 16만장, 노트북용 150만장 등 총 336만장을 생산했으나 5세대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데 따라 2분기에는 130만장 늘어난 460만∼470만장을 생산할 예정이다. 조 상무는 “5라인에서는 주로 17인치 이상의 대형 사이즈 생산을 확대해 17인치는 지난해에 비해 3배, 19인치는 5배, LCD TV용 패널 생산은 2∼3배 가까이 늘릴 계획”이라며 “초기에는 일부 수율문제가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대부분 해결된 상태”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98년부터 2002년까지 중대형 LCD분야 5년 연속 1위를 달성했지만 최근 5개월간 LG필립스LCD에 선두자리를 내주는 등 올해 1위 수성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반면 지난해 10월부터 올 2월까지 중대형 LCD부문 1위를 달려온 LG필립스LCD는 올해 시장 1위 달성을 낙관하고 있다. LG필립스LCD의 구본준 사장은 최근 “현재 생산능력과 가동률을 감안해볼 경우 내년 상반기까지 중대형 LCD분야에서 1위 달성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LG필립스LCD측은 “단순 수치로는 3분기부터 삼성이 앞설 수도 있지만 여러 여건을 감안해 볼 때 삼성전자의 생산량이 계획대로 늘어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전체적인 분석”이라며 “삼성 상황을 감안해 대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