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SK글로벌 회생을 위해 법과 정관이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SK의 이날 의사표명은 지금까지 ‘주주의 이익에 반한다면 지원하지 않겠다’던 기존의 의사표현 방식을 ‘주주의 이익에 합치되는 방향으로 지원하겠다’로 바꿨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또 지금까지 SK글로벌을 포함한 채널별로 발표된 사안들은 SK그룹의 결집된 의사표현이 아니었던 만큼 대부분 재검토해야 하는 사안들이라며 향후 대외적인 채널을 정상화추진본부로의 일원화를 천명한 점도 눈길을 끈다.
21일 SK글로벌 정상화추진본부(본부장 정만원)는 서울 서린동 SK글로벌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SK글로벌의 정상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하고 SK그룹의 역량을 총결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SK그룹은 이날 SK글로벌 정상화에 대해 “현재 내부적으로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통한 SK글로벌 정상화 계획을 논의하고 있으며, 5월 중순께 해외 채권 및 자산규모가 반영된 실사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채권단과 긴밀한 협의과정을 통해 시장이 인정할 수 있는 정상화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또 “지난 3월 19일 SK글로벌이 채권단에 제출한 1차 자구계획안은 그룹 전체의 의사가 아닌 글로벌만의 입장이었다”며 “여기서 논의된 SK텔레콤의 지분매각, 주유소 매각 등은 그룹차원에서 처음부터 다시 검토돼야 하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SK그룹은 “크레스트의 사례에서도 드러났듯이 현재 SK의 위기가 SK글로벌 문제만은 아니기 때문에 책임경영, 투명경영을 위해 향후 계열사 감축 등 SK그룹 전체의 구조조정방안까지 마련,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SK그룹의 자구안에 대해 SK글로벌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SK그룹이 지원의지를 밝힌 것은 긍정적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 미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일단 정상화 의지를 밝힌 만큼 조만간 구조조정, 지원계획 등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채권단회의를 통해 직접 설명을 들어봐야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정만원 SK글로벌 정상화추진본부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소버린측의 지원반대에 대한 대응방안은.
▲주주이익 극대화를 위해 경영진측이 계속적으로 협의해야 하는 부분이다. 소버린은 물론 다른 소액주주들과도 적극적인 만남을 통해 SK글로벌 회생 필요성에 대해 설득할 것이다.
―SK글로벌 청산으로 갈 때 계열사들의 피해금액은.
▲계산중이다. 국내 부분의 부실은 현재 드러난 2조원 외에 없다. 단 해외부분은 5월 중순의 실과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
―구체적인 지원방안이 나오는가.
▲다양한 시나리오를 감안하고 있지만 해외부분의 정확한 부실규모가 밝혀져야 정확한 방안이 나올 것이다. 모든 것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프로세스대로 이뤄질 것이다. 현재 청산가치보다 계속기업가치가 높다고 확신하고 있지만 워크아웃 여부는 실사가 끝나고 채권단과의 협의가 완료되는 오는 6월 18일이나 확정될 것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