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포털황제`서 밀렸다

다음이 NHN에 포털 황제자리를 내줬다.

 국내 대표 포털인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이재웅)의 올 1분기 매출이 NHN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업계 지도가 바뀌고 있다. 특히 NHN은 시가총액과 순익에 이어 매출에서도 다음을 제치면서 국내 최대 포털업체로 등극했다.

 다음은 올 1분기 282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작년 동기대비 120%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또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대비 무려 375% 증가한 85억원, 경상이익도 지난해 전체 45억원의 2배가 넘는 9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 가운데 인터넷 광고가 147억원으로 절반 이상 차지했으며 복권 등 거래형 수익 서비스가 75억원, 쇼핑몰 매출이 60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다음의 이같은 매출실적은 NHN이 같은 기간 기록한 353억원 매출에는 크게 못미치는 것이다. 영업이익 역시 NHN의 161억원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올 1분기 실적은 다음이 올해부터 쇼핑몰 매출기준을 수수료 기준으로 바꾸면서 NHN과 처음으로 맞대결을 벌인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됐으나 결과는 NHN의 완승이었다.

 지난 몇 년 동안 국내 대표 포털로 자리잡았던 다음이 각종 외형 지표에서 NHN에 뒤짐에 따라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게 됐다. 더욱이 현재 순방문자수 등 각종 트래픽에서도 NHN의 추격이 만만찮아 이를 방어하기 위한 전략마련도 시급한 상황이다.

 한편 다음은 실적과 함께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하면서 주력사업으로 검색 서비스사업을 강화해 매출을 극대화하는 한편 신규 추진하는 미디어·게임사업으로 새로운 도약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