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회 정보통신의 날]통신에 얽힌 뒷얘기

 ○…자동교환기 발명은 장의사가=최초의 자동식 교환기를 발명한 스트로저(A.B Strowger)는 미국의 장의사였다. 그는 친한 친구의 죽음을 장례 이후에야 알게 됐다. 그 지역 교환원이 이를 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장의사에게만 연락을 해줬기 때문. 이에 분노한 스트로저는 교환원의 개입이 불가능한 자동 교환기를 만들겠다는 결심을 하고 1889년, 최초의 자동식 교환기인 ST교환기를 발명한다. 교환기는 이후 크로바식 교환기, 반전자교환기, 전전자교환기로 발전하게 된다.

 ○…백범 김구 선생을 살린 전화=1896년 명성황후의 살해범으로 지목된 일본군인을 살해한 죄목으로 사형선고를 받고 인천감옥에 수감된 김구 선생. 고종은 이를 알고 바로 인천에 전화해 그를 구명한다. 바로 3일전 개통한 한성-제물포간 행정전화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던 일.

 ○…통신사업 초창기, 통신시설 파괴 잦아=전선의 가설을 백성의 강제노역으로 수행했으니 원성이 자자했다. 전주로 쓸 나무를 강제할당한 것도 백성에게는 고통. 때문에 전주와 전선을 파괴하는 일이 잦았다. 양성인 전선과 전주 때문에 가뭄이 든다는 음양오행설도 통신시설 파괴의 이유였다.

 ○…디지털의 원조는 제주 ‘정낭’=문간에 3개의 나무막대를 걸쳐놓고 출타여부를 알리는 ‘정낭’은 오늘날 디지털의 이진법 정보표시와 유사하다. 출타중이면 정낭을 하나만 걸쳐놓아(001) 이를 알렸고 장기출타시엔 세개를 모두 걸쳐(111) 이를 표시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