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D램과 낸드형 플래시메모리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세계 메모리 반도체시장에서 10년 연속 1위를 고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데이터퀘스트(DQ)가 최근 확정 발표한 2002년 반도체업계 매출순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메모리부문에서 총 매출 69억7500만달러, 시장점유율 24.5%로 지난 93년 이후 10년째 1위를 차지했다.
이같은 성과는 주력상품인 D램 11년째 1위(점유율 32.2%)를 지키면서 효자노릇을 해온 데다 디지털카메라, 휴대형 저장장치 등에서 폭발적 수요를 보인 플래시메모리가 새로운 캐시카우 역할을 해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플래시메모리 매출은 11억8000만달러(전년 대비 137% 성장)로 업계 7위에서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특히 처음으로 낸드형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도시바를 제쳤다.
데이터퀘스트는 또 하이닉스반도체가 당초 순위가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D램에서 12.8%의 점유율로 독일 인피니온(11.7%)을 제치고 업계 3위를 지켰다고 분석했다. 또 전체 메모리 순위에서 하이닉스는 플래시메모리의 가격하락으로 고전을 면치못했던 인텔을 제치고 오히려 한단계 순위가 올라 3위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S램 부문에서는 삼성전자가 8억달러의 매출(점유율 27.6%)로 1위를 지켰으며 싸이프레스가 2억9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 NEC·IBM 등을 제치고 업계 5위에서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삼성전자측은 “전체 메모리시장의 점유율이 24.5%로 후순위인 마이크론, 하이닉스, 인텔 등 3개사를 합친 점유율(24.9%)과도 비슷하다”면서 “사실상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독주체제를 굳힌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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